장마 뒤 폭염에 고랭지 채소 ‘무름병’ 비상
[KBS 춘천] [앵커]
긴 장마 뒤에 곧바로 폭염이 이어지면서 농업 현장에서도 병해 피해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특히 고랭지에서는 무·배추를 중심으로 '무름병'이 심각해 농민들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창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평창의 한 고랭지 배추밭입니다.
다 자란 배추가 절반 정도만 수확됐고, 나머지는 그냥 방치되고 있습니다.
'무름병' 등이 번지면서 상품성이 떨어져 출하를 아예 포기한 겁니다.
이 같은 피해는 여름배추 출하를 앞둔 평창지역에서 특히 심합니다.
[김일동/평창군 진부면 : "한 8천 평 정도 (배추를) 심었는데 거의 다 수확을 못 했고, 뽑아내고 다시 이모작을 심어야 하는데 그것도 앞으로 큰 희망이 없을 것 같습니다."]
무름병은 작물 아래 부분이 녹으면서 썩는 병으로,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빠르게 번집니다.
강원도 고랭지에서는 장마와 폭염이 반복했던 지난달(7월) 초부터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무름병이 확산하자, 농촌진흥청은 지난달 (7월) 중순 고랭지 무·배추에 무름병 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또, 무름 증상이 생기면 해당 개체를 바로 제거하고, 예방 차원의 방제를 주기적으로 실시하라고 당부했습니다.
[박수형/고령지농업연구소 연구관 : "이 병이 식물체 안으로 들어와서 병증을 나타내기까지는 한 달 이상 소요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생육 초기부터 방제해야 수확할 무렵에 튼튼한 개체를 확보할 수가 있는 것이고요."]
집중호우와 고온 등 이상 기후가 갈수록 심해지는 것도 걱정입니다.
농민들은 각종 병해가 늘어나면서 경제적인 부담이 크다고 하소연합니다.
[김시갑/강원도고랭지무배추공동출하회 연합회장 : "지금은 아주 덥죠. 그러다 보니까 약제 관리하기도 힘들고 재배하는데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습니다."]
기후 변화로 인한 '무름병' 피해 확산을 계기로, 정부가 지원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창환입니다.
촬영기자:구민혁
정창환 기자 (hwan020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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