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짧은 분들 왜 1인1표 갖냐” 민주 김은경 노인비하 논란

서동철 기자(sdchaos@mk.co.kr) 2023. 8. 1.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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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노인 비하…도 한참 넘었다”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지난달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청년좌담회에서 한 발언이 ‘노년층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31일 민주당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30일 서울 성동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20·30세대 청년들과 좌담회에서 아들과의 과거 대화를 소개했다.

당시 중학생이었던 아들은 “우리들의 미래가 훨씬 더 긴데, 왜 미래 짧은 분들이 1대1 표결을 하느냐”라고 언급했다고 밝혔다.

이어 “자기(아들)가 생각할 때는 평균 연령을 얼마라고 봤을 때 자기 나이로부터 여명까지, 엄마 나이로부터 여명까지로 해 비례적으로 투표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되게 합리적이지 (않으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1인 1표’라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지만 맞는 말”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노년층의 투표권 자체를 비하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31일 페이스북 글에서 “폭염 탓인가. 한동안 잠잠하다 싶더니 민주당의 ‘어르신 폄하 DNA’가 또다시 고개를 든다. 유불리만 따지는 정치계산법이 빚은 막말 참사”라며 “경륜과 경험을 바탕으로 나라 걱정하는 어르신들이 민주당에는 반가운 존재가 아닐지 몰라도 한참 도를 넘었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혁신위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김은경 위원장은 이날 좌담회에서 아들이 중학생 시절에 낸 아이디어를 소개하며 청년들의 정치 참여를 독려했을 뿐, ‘1인 1표’라는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을 부인한 바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치는 세대간, 지역간, 계급간 불균형을 조정하고, 과소대표되고 있는 주체들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며“이런 논의를 위해 예시로 꺼낸 중학생의 아이디어마저 왜곡해 발언의 전체 취지를 어르신 폄하로 몰아가는 것은 모든 사안을 정쟁적으로 바라보는 구태적인 프레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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