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폭스바겐 中서 역주행 시작됐다...3위 현대차가 볼 '반사이익'은 [조은효의 FN 모빌리티]
폭스바겐, 최대 시장인 中점유율 매년 축소
中 BYD, 니오 등 전기차 시장 성장에 밀려
도요타 등 일본차들도 판매량 급감
3위 현대차그룹, 반사이익 기대하는 시각도
시장의 관심은 두 가지다. 전통의 완성차들이 중국의 가파른 전기차 전환을 과연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인가. 이들에 비해 중국시장 의존도가 현저히 낮은, 세계 3위 현대자동차가 볼 '반사이익'은 어느정도인가이다.
7월 3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도요타 산하 부품 8개사는 상반기 실적 발표회에서 일제히 중국 현지 완성차 메이커들의 전동화 전환 추세에 긴장감을 털어놨다. 도요타의 핵심 부품 계열사인 덴소의 마쓰이 야스시 부사장은 중국의 전동화 전환을 언급하며, "전기차 상품이 풍부한 현지 중국차가 팔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도요타합성의 나카지마 히로키 부사장도 "중국시장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생산이 당초 계획의 3분의 2에 머문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항변했다. 모기업 도요타의 올해 상반기 중국시장 판매대수(87만9400대)가 전년동기비 2.8%감소한 여파다. 문제는 이것이 시작에 불과하다는 시각이 많다. 중국 신차 판매시장의 약 30%가 전기차임에도,도요타의 현지 대응 전기차는 단 한 개 모델이다. 급기야, 7월엔 계약기간이 남은 중국 현지 합작공장 직원 1000명(전체 직원의 5%)에 대해 삭감조치를 발표하기도 했다. 도요타뿐만 아니라 르노·닛산 연합에 속한 미쓰비시자동차도 현지 공장 인원 삭감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상반기 혼다, 닛산, 미쓰비시는 각각 중국 판매는 22%, 24.4%, 37.2% 급감했다.
폭스바겐도 올리버 블루메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11월과 올해 2월 연거푸 중국을 찾았으나, 중국시장 역주행을 막지 못했다. 폭스바겐의 2022년 중국시장 신차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3.6% 감소한 381만 대다. 올 상반기에도 1.2% 감소했다. 추가적인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의 중국 전기차 시장점유율은 3%(8위)에 불과하다. 이미 중국 신차판매 시장에서 전기차 비중은 30%에 육박한다. 전기차로 신차 수요가 빠르게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폭스바겐은 지난 7월 2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한 투자자·언론 대상 상반기 실적 발표회에서 "중국 전기차회사 샤오펑에 7억 달러를 투자, 2026년까지 중국 현지에서 전기차 2종을 출시하겠다"고 거듭 강조했으나, 중국에서 '폭스바겐의 시대'가 저물어가고 이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달래진 못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중국의 전기차 전환에 대해 한 마디로 "매우 빠르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국내 대기업 한 부품사 대표는 "올해 4월 상하이 모터쇼의 주인공은 메르세데스-벤츠나 BMW등이 아닌 단연 중국 전기차였다"며 "니오 등 중국 전기차들의 기술력을 보고 적지않게 놀랐다"고 말했다. 이호중 한국자동차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소형 배터리 제조회사에서 출발한 BYD가 배터리부터 완성차 제조까지 일관생산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여는 사업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상반기 증권가(삼성증권)에서는 도요타·폭스바겐의 중국시장 부진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현대차·기아가 2026년 양사를 제치고 920만대 판매(올해 목표 752만대)로 세계 1위로 등극할 것이란 전망을 담은 보고서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이 미국과 인도에서 50만대씩 총 100만대를 더 팔고, 도요타(지난해 960만대)와 폭스바겐(830만대)의 중국시장 판매가 판매가 무너지면 해볼만한 싸움이라는 주장이다. "매우 낙관적 전망"이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대체적 시각이나, 현대차·기아의 성장세에 대해서는 기대해 볼만하다는 분석이 많다. 현대차는 미국·인도·유럽·동남아시아 등지에서 공격적으로 점유율 확대에 나서는 한편, 전기차·하이브리드카를 앞세워 중국시장 회복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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