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3일만에 거대 ‘X’ 로고 철거...샌프란市와 악연 깊어지는 머스크
미국 샌프란시스코 트위터 본사 옥상에 허가없이 설치됐었던 거대한 ‘X’ 조형물이 갑자기 철거됐다. 이 조형물은 최근 트위터가 사명을 X로 바꾸면서 설치한 신규 로고였다.
31일(현지 시각) 블룸버그와 포브스 등 현지 외신들은 “트위터 본사 꼭대기에 있던 거대한 X 표지판이 설치 불과 3일만에 철거됐다”고 전했다. 앞면이 밝은 라이트로 꽉 채워진 탓에, 저녁에 인근 주민들에 빛공해를 일으켰다는 민원이 빗발친 결과다.
샌프란시스코시에 따르면 대형 X 표지판이 설치된 후 총 24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런던 브리드 샌프란시스코 시장은 블룸버그에 “트위터는 자신의 공간에서 뭔가 색다르고 창의적인 것을 하고 싶어했을지 모르지만, 간판을 바꾸기 위해 교통을 방해하고, 사전에 허가를 요청하지 않는 행동은 용인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트위터는 회사의 간판이었던 파랑새와 트위터 로고를 철거하기 위해 인근 도로를 통제하며 시민들에게 불편함을 끼쳤었다.
브리드 시장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트위터(현 X)는 샌프란시스코를 대표하는 회사인 것은 맞지만, 우리 도시에는 또 다른 놀라운 회사들과 관심을 덜 받는 중요한 구성원들이 많다”며 “건물 소유주가 시의 절차를 준수할 수 있도록 소통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와 샌프란시스코시의 충돌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해 말 트위터를 인수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브리드 시장에 공개 항의를 한 적이 있다. 당시 시 당국은 머스크가 트위터 본사의 일부 회의실을 직원들의 임시 숙소로 쓰게 했는데, 이에 대해 시 당국의 조사가 들어오자 “샌프란시스코시는 아이들을 펜타닐로부터 안전하게 조치하는 대신 직원들에게 침대를 제공하는 회사를 공격했다”고 지적한 것이다. 코로나 이후 심각해진 샌프란시스코의 마약 사용 문제를 콕 찝어 비판한 것이다.
머스크의 기행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31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위터는 최근 영국의 비영리단체인 ‘디지털 증오 대응센터(CCDH)’에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서한을 보냈다. 소셜미디어 상의 증오·혐오 발언과 가짜뉴스 등을 연구하는 이 단체가 트위터를 비방해 광고 수입을 금감시켰다는 이유였다. 이 서한에 따르면 트위터 측은 “CCDH가 회사와 소유주를 비방함으로써 광고주들을 몰아내는 음모를 꾸몄다”라며 “트위터 경쟁사나 외국 정부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앞서 CCDH는 지난 6월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 한 후 혐오 발언이 확산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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