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부상에도 1번타자는 김하성! 빅리그 데뷔 첫 DH 출격... "트레이드 마감일의 기적" 모두가 기뻐했다
김하성은 1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 위치한 쿠어스필드에서 열릴 콜로라도 로키스와 2023 메이저리그(ML) 원정 경기에서 1번 및 지명타자로 선발 출격한다.
경기에 앞서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지명타자)-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후안 소토(좌익수)-매니 마차도(3루수)-잰더 보가츠(유격수)-제이크 크로넨워스(2루수)-개리 산체스(포수)-매튜 배튼(1루수)-트렌트 그리샴(중견수)으로 구성된 선발 라인업을 발표했다. 선발은 4승 5패 평균자책점 3.62의 우완 세스 루고.
김하성의 빅리그 데뷔 첫 지명타자 출전이다. 그는 2021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 유격수로서 180경기 1463⅓이닝, 2루수로 93경기 710⅔이닝, 3루수로 66경기 482⅓이닝으로 총 339경기 2656⅓이닝을 소화했으나, 지명타자 출전은 없었다.
공격력이 뛰어난 타자 혹은 휴식이 필요하지만, 없어서는 안 될 타자들에게 지명타자 자리가 주어진다는 점에서 이날 경기는 나름의 의미가 있다. 김하성은 올 시즌 101경기 타율 0.279, 14홈런 39타점 57득점 21도루, 출루율 0.374 장타율 0.447 OPS 0.821, 조정OPS 130으로 올스타급 타격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리드오프로는 이만한 선수가 현재 샌디에이고에는 없다. 올 시즌 김하성은 1번 타자로서 31경기 타율 0.311(119타수 37안타) 8홈런 28득점 16타점 10도루, 출루율 0.418 장타율 0.546 OPS 0.965, wRC+(조정득점생산력) 167로 팀 내 1번 타자 후보들 중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조정OPS와 wRC+ 모두 메이저리그 평균이 100으로 김하성의 입지를 실감할 수 있다.
이날 김하성의 출전 여부는 한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관심사였다. 전날(7월 31일) 김하성은 텍사스 레인저스와 홈 경기 3회말 1사 만루에서 주루 도중 상대 포수를 피해 홈플레이트를 향해 슬라이딩하는 과정에서 어깨 부상을 당했다. 김하성은 어깨를 감싸쥐며 곧장 코치진의 부축을 받아 교체됐다.
김하성의 허슬플레이에 샌디에이고는 선취점에 성공, 5-3으로 승리하며 52승 54패로 5할 승률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하지만 김하성의 부상 소식에 밥 멜빈 감독을 비롯한 모두가 촉각을 곤두세웠었다.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에 따르면 멜빈 감독은 "김하성은 리드오프에서 그 어떤 1번 타자 못지않게 좋았다. 출루하든 결정적인 안타를 치든 그는 모든 것을 할 줄 알고 수비 또한 훌륭했다. 그런 김하성이 상당 시간 부상으로 떠나 있는다면 우리 팀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가 곧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타티스 주니어는 한 술 더 떠 "김하성은 팀에서 가장 꾸준한 선수였고, 아마도 최고의 선수였다"면서 "우리가 가고 싶은 곳(가을야구)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김하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런 김하성의 복귀 소식에 샌디에이고의 모두가 기뻐했다.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의 담당 기자 케빈 에이시는 김하성의 복귀를 알리면서 "트레이드 마감일의 기적이다. 김하성은 약간의 치료와 약을 처방받았고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고 기뻐했다. 선발 라인업을 공유한 샌디에이고 구단 공식 SNS 역시 "김하성은 역시 최고다, 그를 영원히 팀에 남겨두자", "한국의 왕은 결코 병사들을 내버려두지 않는다"는 등 축제 분위기였다.
한편 콜로라도는 쥬릭슨 프로파(좌익수)-에제키엘 토바(유격수)-라이언 맥맨(3루수)-엘리아스 디아즈(포수)-브랜든 로저스(지명타자)-미카엘 토질리아(우익수)-해롤드 카스트로(2루수)-엘레후리스 몬테로(1루수)-브렌턴 도일(중견수)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은 8승 8패 평균자책점 5.83의 좌완 오스틴 곰버.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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