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대 ‘투혼’으로 무실점 견인…스스로 돌아본 안양 이창용 “1위해야 한다는 생각에 불평·불만 늘더라”[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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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안양 수비수 이창용이 스스로를 돌아보며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았다.
이창용은 "1위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너무 강하다 보니 (1위와 격차가) 벌어지면 불만과 불평이 많아지더라. 그런 마음가짐이 나부터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본 뒤 팀 동료 김정민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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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안양=박준범기자] FC안양 수비수 이창용이 스스로를 돌아보며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았다.
이창용은 31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24라운드 김천상무와 맞대결에서 선발 출전했다. 더욱이 이날 주장 백동규가 퇴장 징계로 결장하면서, 이창용이 주장 완장을 찼다. 그리고 김천을 상대로 무실점 승리까지 이끌었다. 승점 3을 확보하면서 안양(승점 38)은 선두 김천(승점 42)을 4점 차로 추격하는 동시에 2위 자리도 꿰찼다.
안양은 다이내믹한 한 주를 보냈다. 이우형 감독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 구단의 만류에 마음을 바꿨다. 그리고 부산 아이파크(1-2 패)전의 판정 이슈로 구단주 최대호 시장이 직접 항의의 뜻을 내비쳤다. 외부 이슈로 팀 분위기가 어수선할 수밖에 없었다. 이창용은 “반전을 이뤘고, 앞으로 경기에 힌트가 되는 승리인 것 같다”라며 “시장님께 감사하다. 그렇게 항의한다고 판정이 번복되고 결과가 바뀌는 건 아니다. 그래도 그렇게 말씀해주시는 것에 대한 고마움을 느꼈다. 효과가 있었다고 본다. 이런 구단주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사퇴 의사를 거둔 뒤 선수단과 만나 사과했다고 밝혔다. 이창용은 “감독님이 베테랑들과 따로 만나서 이야기한 것도 있다”라며 “휴식 후에 선수단 불러서 어수선한 상황에서 이렇게 만들어서 미안하다고 하시더라.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해보자고 했다. 선수들도 특별한 이야기 안 했지만 개인이 느낀 것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창용은 이날 7경기 연속 득점하던 조영욱을 그야말로 꽁꽁 묶었다. 제공권은 물론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조영욱의 공격을 저지했다. 이창용은 “조영욱은 K리그1은 물론 국제대회에서도 증명한 선수다. 기록도 걸려 있었다. 기회가 몇 차례 있긴 했는데 실점하지 않았다. 운이 좋았다”고 겸손함을 보였다.
더욱이 그는 후반 중반 김천 최병찬과 충돌해 머리 뒤쪽 부분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붕대를 감고도 적극적으로 헤딩 경합을 펼쳤다. 이 감독도 이와 같은 투혼을 칭찬했다. 분위기를 반전하며 7월을 마무리한 안양이다. 8월이 순위 경쟁에 있어 승부처가 될 수 있다. 이창용은 “1위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너무 강하다 보니 (1위와 격차가) 벌어지면 불만과 불평이 많아지더라. 그런 마음가짐이 나부터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본 뒤 팀 동료 김정민을 언급했다.
이창용은 “김정민이 오랜만에 경기를 뛰었는데 감사해 하는 모습을 봤다. 그런 마음을 갖고 축구를 해야할 것 같다. 욕심 갖고 막 달려가다 보니 불평과 불만이 생기더라. 모두가 마음이 같지는 않겠지만 그런 부분은 또 배워야 한다고 본다”고 진심을 다해 이야기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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