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낙회동’ 불발과 양·윤의 관계[취재 후]

2023. 8. 1.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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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전화를 받았습니다. 기사에 익명으로 등장한 취재원의 전화였습니다. 기사에서 인용한 워딩 때문에 이래저래 곤란한 처지가 된 모양이었습니다. 이낙연계 한 국회의원으로부터 항의를 받은 듯했습니다. 생각해보니 금요일 저녁에도 전화를 받았습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에 있던 지인입니다. “기자에게 취재원을 물어보는 건 도리가 아닌 걸 알지만… 기사에 이낙연 캠프 측 인사로 등장한 사람이 혹시 ○○○ 아닌가요.” 이 인사가 지목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그 사람은 아니라고 답한 뒤 이래저래 서로 근황을 물은 뒤 조만간 만나자는 약속을 하고 끊었습니다.

기사의 ‘반향’이 생각보다 컸습니다. 코멘터 중 한명으로 등장한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는 “기사 잘 봤다. 역사적 진실에 무게를 엄청 실었다”는 감상평을 보내왔습니다. 그는 “여전히 온갖 이야기가 돌고 있다”며 “특히 양정철과 윤석열의 관계 그리고 윤석열과 문재인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대선 기간에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 원장의 수행을 담당했던 황모씨가 양 원장의 퇴임 후 다시 검찰총장직을 그만둔 윤석열의 수행비서로 일했다는 소식을 단독으로 전했습니다(주간경향 1465호 ‘[단독] 윤석열 수행비서 황씨, 양정철 수행운전 했었다’ 기사 참조). 그 뒤 황씨는 어떻게 됐을까요.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5급 행정관으로 지금도 일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이나 유튜브 방송 등을 보면 제 기사를 근거로 다양한 ‘음모론’이 만개해 있습니다.

아무튼 이른바 ‘명낙회동’의 두 번째 무산을 계기로 쓴 이번 기사를 두고도 뉴스 댓글이나 커뮤니티에 올라온 반응을 보면 기사에서 다루고 있는 ‘팩트들’을 자기 편의에 맞게 취사선택해 받아들이는 사례가 꽤 눈에 띕니다. 그리고 어느 쪽 입장에 서 있든 “이재명·이낙연이 힘을 합칠 필요 없다”는 주장을 전제하고 있는 듯합니다. 팬덤 사이의 반목은 정말 어느 한쪽이 끝장날 때까지 계속되는 걸까요. 훗날 역사는 지금의 갈등과 반목을 어떻게 평가할까요.

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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