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채수근 사고' 발표 돌연 취소…"수사관할권 없어"
【 앵커멘트 】 지난주 해병대는 호우피해 실종자 수색 도중 순직한 고 채수근 상병 사고 조사 내용을 어제(31일) 발표한다고 예고했는데요. 그런데 발표를 불과 1시간 남기고 돌연 이를 취소했습니다. 이유가 뭐였을까요? 권용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어제(31일) 오전까지만 해도 해병대는 오후 2시로 예정된 고 채수근 상병 사망 사고 경위 발표를 그대로 진행할 것처럼 말했습니다.
▶ 인터뷰 : 김준성 / 해병대 대외협력장교 - "재발방지 대책 마련 등 중요한 후속조치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 "오늘 오후 백브리핑 때 설명드릴 수 있을 거라고 예상됩니다."
그런데 예고 시각 1시간 전 돌연 발표를 취소했습니다.
해병대는 "수사를 보강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짤막하게 취소 이유를 밝히며 국회 국방위원 대상 설명회 역시 취소했습니다.
취소 이유에 대한 의문이 커지자 국방부는 "해병대의 발표가 경찰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취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수사관할권도 없는 해병대가 자체 조사 결과를 섣불리 발표하는 건 법리적으로 무리라는 게 국방부의 지적이었습니다.
▶ 인터뷰 : 전하규 / 국방부 대변인 - "안전 위해 요인들 또 그 이후에 필요한 후속 대책 또 매뉴얼 보완 이런 것들에 대해서 지금 검토하고 있고…."
해병대 관계자는 "피의사실 공표 수준이 아닌 정도의 사실관계만 가지고 기자단에게 설명 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해병대의 철저한 사전 법리 검토 없는 성급한 판단이 진상 규명에 혼선만 가져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권용범입니다. [dragontiger@mbn.co.kr]
영상취재 : 구민회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 그래픽 : 이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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