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은경 “왜 미래 짧은 분들이 1인 1표?” 노인비하 논란 확산

노기섭 기자 2023. 8. 1.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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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2030 청년들과 좌담회에서 "남은 수명과 비례한 투표권 행사가 합리적"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노년층 비하'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자 민주당 혁신위는 입장문을 내고 "김 위원장은 아들이 중학생 시절 낸 아이디어를 소개하며 청년들의 정치 참여를 독려했을 뿐, '1인 1표'라는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을 부인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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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박대출 “민주당 어르신 폄하 DNA 또다시 고개 들어” 비판
민주 혁신위 “청년 정치참여 독려했을 뿐…與의 갈라치기 수법”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성동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2030 청년좌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2030 청년들과 좌담회에서 “남은 수명과 비례한 투표권 행사가 합리적”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노년층 비하’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민주당 등에 따르면, 민주당 혁신위는 지난 30일 서울 성동구의 한 카페에서 20·30세대 청년들과 좌담회를 열었다. 청년층으로부터 정치 및 당 혁신 방향을 청취하기 위한 자리였다. 김 위원장은 좌담회를 시작하며 “둘째 애가 22살 된 지 얼마 안 됐는데, 중학교 1학년인지 2학년일 때 이런 질문을 했다. 왜 나이 든 사람이 우리 미래를 결정하느냐(는 질문이었다)”라며 아들과 나눈 대화 내용을 언급했다. 이어 “자기가 생각할 때는 평균 연령을 얼마라고 봤을 때 자기 나이로부터 여명까지, 엄마 나이로(부터) 여명까지로 해 비례적으로 투표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되게 합리적이지(않으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1인 1표’라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지만 맞는 말”이라며 “왜 미래가 짧은 분들이 1대 1로 표결해야 하나”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합리적이지만 민주주의 국가에서 ‘1인 1표’로 선거권이 있어 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투표장에 젊은 분들이 나와야 그 의사가 표시된다고 결론지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발언은 남은 수명과 비례해 투표권을 행사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취지로 해석됐다. 이에 따라 노년층 및 노년층의 투표권 자체를 비하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일각에서 나왔다. 국민의힘은 “충격적인 노인 비하 발언”이라며 비난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폭염 탓인가. 한동안 잠잠하다 싶더니 민주당의 ‘어르신 폄하 DNA’가 또다시 고개를 든다. 유불리만 따지는 정치계산법이 빚은 막말 참사”라며 “경륜과 경험을 바탕으로 나라 걱정하는 어르신들이 민주당에는 반가운 존재가 아닐지 몰라도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르신에게 ‘미래 짧은 분들’이라니 민주당의 미래가 짧아질 뿐”이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자 민주당 혁신위는 입장문을 내고 “김 위원장은 아들이 중학생 시절 낸 아이디어를 소개하며 청년들의 정치 참여를 독려했을 뿐, ‘1인 1표’라는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을 부인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발언 전문을 봐도 민주주의 국가에선 이런 아이디어가 수용될 수 없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고 강조했다.

혁신위는 또 “좌담회에서 예시로 꺼낸 중학생 아들의 아이디어를 왜곡해 발언 취지를 어르신 폄하로 몰아가는 것은 사안을 정쟁적으로 바라보는 구태적인 프레임이자 갈라치기 수법”이라고 반박했다.

노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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