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식작전’ 하정우 “위기 속에서도 여유 찾아...마냥 우울해하지 않아”[인터뷰]
“움츠린 한국 영화계, 내부 변화부터”
“비지니스 욕심낸 ‘허삼관’ , ‘로비’는 순수하게 접근중”
배우 하정우(본명 김성훈, 45)는 ‘터널’ 이후 ‘비공식작전’으로 재회한 김성훈 감독의 “하정우가 말하면 거짓도 진짜 같다. 긴장과 이완은 대한민국 최고요, 어떤 상황에서도 여유를 만들어 낸다. 내 마음을 가장 잘 읽는 사람”이라는 격찬에 이렇게 화답했다.
두 사람의 신작인 ‘비공식작전’은 실종된 동료를 구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떠난 외교관 민준(하정우 분)과 현지 택시기사 판수(주지훈 분)의 버디 액션물. 1986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일어난 ‘외교관 피랍 사건’에 김성훈 감독의 영화적 상상력을 더했다.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 ‘신과 함께-인과 연’으로 쌍천만 신화를 이뤄낸 하정우 주지훈은 불신에서 배신을 거쳐 화합에 다다르는 민준, 판수로 호흡을 맞췄다. ‘믿보배’ 흥행 조합에 기대감도 있었지만, 전작의 케미와 오버랩돼 기시감을 자아낼 수 있다는 우려도 상당했다. 진부한 소재와 전개 또한 호불호가 나뉘었다.
그러면서 “감독님과도 마찬가지고, 오랫동안 서로 알아온 사람일수록 함께 할 때 더 편한 것 같다. (물론 아닌 경우도 있지만.) 잘 아는 사이라 좋은 점이 훨씬 더 많았다. 서로에 대한 강한 신뢰와 확신이 있었다. 감독님도 그래서 또 내게 기회를 주신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매번 작품에 임하는 과정은 비슷해요. 다만 이번엔 ‘1인 다역’으로 리딩 연습을 굉장히 많이 했고, 깊은 논의의 과정이 있었어요. 그 부분은 새로운 지점이죠. 희비극 표현이 가능하고, 촘촘히 짜여져 있지만 제가 채워 넣을 공간도 충분이 있는 인물이라 만들어 가는 과정이 흥미로웠고요. 김성훈 감독님과는 특히 코드가 잘 맞아서, ‘하정우 사용설명서’를 잘아시지 않나 싶어요.(웃음) 유난히 더 좋은 지점이 있었다면, 그건 감독 님의 손을 탄 거죠. 저는 거기에 진심 한 숟가락 더 넣었을 뿐이에요.”
“‘밀수’ ‘비공식작전’ ‘더문’ ‘콘크리트 유토피아’ 모두 대규모 자본이 들어간 작품들이잖아요. 다 전작에서 호흡을 맞추거나 인연이 있는 동료들인데 이렇게 치열한 경쟁 속에서 만나는 건 정말 조심스럽고 불편하죠. 정신이 없기도 하고요. 열심히 홍보해야 하면서도, 또 말을 아껴야 하고...정말 쉽지 않아요.”
잠시 숨을 고른 뒤, 하정우는 “어느 한 작품이 잘 된다고 해서 해결되는 게 아닌, 한국영화 나아가 극장 전체의 위기가 아닌가 싶다”면서 “코로나 팬데믹을 겪고 너무나 많은 것들이 변했다. 기회는 점점 더 없어지고, 영화계 내부적으로도 움츠러들었다. 고민이 계속 깊어져 갈수밖에 없다”고 했다.
“사실 ‘미션 임파서블7’의 활약을 기대했어요. 일단 극장에 많은 사람들이 오셔야 하니까요. 그런데 관객수를 보곤 숨이 턱 막혔어요. ‘비가 와서 그런가’ ‘오늘 무슨 일이 있었나’ 이런 저런 생각을 엄청 했죠. 촬영할 때만 해도 이런 저런 걱정 속에서도 또 다른 믿음과 확신을 가지고 연기에 집중했는데 막상 개봉을 앞두니 떨리고 긴장이 돼요. 부담감도 크고요.”
하정우는 ‘허삼관’(2015) 이후 8년 만에 ‘로비’를 통해 연출에도 나선다. 9월 크랭크인 할 예정으로, 골프와는 거리가 멀고 비즈니스와는 거리가 더 먼 연구원 창욱이 국가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펼치는 로비 골프 난장 소동극이다. 음주운전으로 자숙한 배성우를 비롯해 라미란 김동욱 등이 캐스팅을 논의 중이다.
“‘허삼관’ 때는 마냥 순수하진 못했던 것 같다”는 그는 “당시엔 흥행 욕심이 있었다. 비지니스 마인드가 컸다. 이번엔 보단 진심을 넣어 더 순수하게 다가가고자 한다.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영화 작업이란,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누군가를 사랑하는 그 마음과 비슷한 것 같아요. 마음대로 되질 않죠. 예상대로 계획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으니까요. 연출자로서 배우로서 계속 제 피를 끓게 하는 이유고요. 영화를 소유 하고 싶은 마음, 갖고 싶은 마음, 그 진심이 저를 여전히 피끓게 해요. 그리고 그 불꽃은 이 일을 하는한 꺼지지 않을 것 같아요.”
하정우 주지훈 주연 ‘비공식작전’은 오는 8월 2일 개봉한다. 영화의 손익분기점은 약 600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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