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애플·모비어스가 찜했다…'넥스트 차이나' 인도의 시간이 왔다[딥포커스]
"2075년, 中 이은 세계 2위 경제 대국 될 것"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인도의 시간이 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중국을 제치고 인구 1위 국가로 올라선 데다 활기찬 주식 시장을 등에 업고 '넥스트 차이나'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31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와 CNN 등 외신을 종합하면 센섹스(SENSEX) 지수는 최근 6만5000선을 넘어서며 인도 증시는 고공행진하고 있다.
센섹스 지수는 지난 3개월 동안 10% 급등했고, 인도 대표 지수인 '니프티50'도 같은 기간 11% 올랐다. 같은 기간 영국의 FTSE100 지수가 0.8%, 프랑스 CAC40 지수가 2.9% 늘어난 것과 대조되는 수준이다. 지난달 인도 주식의 시가 총액은 3조5000억 달러(약 4460조원)로 미국, 중국, 일본에 이은 세계 4위에 올랐다.
억만장자 기업가부터 월스트리트 은행에 이르기까지 모든 시선이 인도에 쏠려 있다.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차기 공장 후보로 인도를 점찍었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테슬라 고위 경영진 두 명이 인도 시장 진출 관련 논의를 위해 뉴델리를 찾아 인도 투자청과 만남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팀 쿡 애플 CEO는 이미 2017년 투자자들에게 "인도에 대해 매우 낙관적"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애플은 올해 초 인도에 두 개의 첫 매장을 오픈했다.
세계적인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설립자인 억만장자 투자자 레이 달리오도 자신의 트위터에 "인도의 시간이 왔을 때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도울 수 있게 돼 기쁘다"며 "그와 인도는 1980년대 초 덩샤오핑과 중국과 유사한 위치에 있다"고 적었다.
프랭클린템플턴 자산운용에 30년간 몸담다가 모비어스 캐피털 파트너스를 설립한 신흥시장 전문가 마크 모비어스도 "인도는 진정한 미래"라고 평가했으며, 미국 최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인도 경제가 2075년 미국을 제치고 중국의 뒤를 이어 세계 2위 경제 대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인도의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말 3조4000억 달러에서 2075년까지 52조5000억 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해 중국과 미국의 GDP 전망치는 각각 57조 달러, 51조5000억 달러다.
전문가들은 성장을 견인하는 요인으로 늘어나는 중산층 인구와 미중 갈등으로 인해 인도가 얻게 되는 반사 이익성 투자를 꼽았다.
인도는 인구 14억3000만 명으로 현재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국가로, 미국과 유럽연합(EU) 인구를 합친 것의 두 배에 달한다.
세계경제포럼(WEF) 자료에 따르면 인도의 중산층 비율은 2005년 14%에서 2021년 31%로 늘었다. 2047년에는 63%까지 늘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슈퍼 리치' 인구도 매년 거의 10%씩 늘고 있다. 이처럼 부유층·중산층의 성장과 빈곤층 감소는 국내 소비력과 내수 시장을 키울 전망이다.
브루킹스연구소는 "인도는 2030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큰 '젊은 소비자 시장'이 될 것"이라며 "가처분소득의 급속한 증가는 차량에서 휴대전화와 사치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픽텟 웰스 매니지먼트의 에블린 여 아시아 투자 책임자는 블룸버그통신에 "중국의 공장 이야기가 사라지고 있다"며 "나는 아마도 중국 공장들이 인도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으로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미중 갈등도 투자자들을 인도로 이끄는 요인이다. 블룸버그는 "중국과 서방 사이의 고조된 긴장은 지리적 입지를 다각화하려는 많은 글로벌 기업들에게 인도를 대안으로 삼게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모비어스도 "중국과 미국 사이 및 내부의 도전으로 인해 모디 총리는 이 두 세계 강대국과 비동맹 세계의 거래에 관여함으로써 세계 질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독특한 위치에 놓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모디 총리의 연임 가능성도 인도를 매력적인 투자처로 만들고 있다. 모디 총리는 2024년 봄 예상되는 총선에서 3선을 노리고 있다. 인도 매체 이코노믹 타임스는 "인도 행정부는 성장을 장려하고, 투자를 유도하는 구조적 개혁을 시행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왔다"며 "투자자 친화적인 정책과 안정적인 정치 환경은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강력한 기반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장밋빛 미래를 위한 과제도 산적한 상황이다. 블룸버그는 "빠르고 적절한 기반 시설을 구축하고, 교육 수준을 높이고, 매년 수백만 명의 사람을 위해 일자리를 창출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며 "빈곤과 영양실조와 같은 문제는 계속 남아 있고, 불평등이 확대되면 사회적 긴장이 끓어 넘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인도는 이웃 중국 및 파키스탄과의 긴장이 지속됨에 따라 지정학적 우려를 안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도는 중국·파키스탄과 국경 지역에서 끊임없는 분쟁을 벌여오고 있다. 인도와 국경을 3500㎞ 맞댄 중국은 1959년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인도로 망명하며 관계가 틀어진 뒤 분쟁이 일상화됐다. 1962년 전쟁을 벌인 이후에도 국경선이 확정되지 않아 카슈미르, 아루나찰프라데시 등에서 영토 분쟁을 이어온 상태다.
인도와 파키스탄도 1947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할 때 양국으로 분리되며 심각한 갈등을 빚기 시작했는데, 특히 카슈미르 지역 영유권을 두고는 두 차례나 전쟁을 치렀다. 세 국가 모두 핵보유국인 만큼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여 투자책임자도 "인도의 가장 큰 문제는 인프라 부족과 공급망 완성도"라고 지적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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