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한국문학 연구하는 입양한인 "친부모에게 화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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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부모에게 화가 나지 않아요. 친부모의 삶과 건강, 생활이 궁금할 뿐이에요. 물론 형제가 있는지도요."
미국 입양 한인 스펜서 렌필드(한국명 이영일·33) 씨는 1일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센터에 보낸 뿌리 찾기 사연을 통해 "친부모가 연락해준다면 대단한 영광일 것 같다"며 이렇게 말했다.
친모는 혼자 아이를 키울 수 없다고 생각해 이씨를 입양 기관에 데려갔고, 한국사회봉사회를 통해 같은 해 11월 13일 미국의 한 가정에 입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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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친부모에게 화가 나지 않아요. 친부모의 삶과 건강, 생활이 궁금할 뿐이에요. 물론 형제가 있는지도요."
미국 입양 한인 스펜서 렌필드(한국명 이영일·33) 씨는 1일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센터에 보낸 뿌리 찾기 사연을 통해 "친부모가 연락해준다면 대단한 영광일 것 같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가 확인한 입양 기록에 따르면 그의 한국 이름은 친모에게서 받은 게 아니라 입양기관에서 받은 것이라고 한다.
이씨의 친부모는 모두 대학에서 경영학과를 전공했고, 1988년 9월 근무지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친부는 아르바이트하고 있었고, 친모와는 1989년 6월부터 함께 살았다.
친부 오모 씨는 네 남매 중 셋째로, 솔직하고 외향적인 성격의 소유자였다. 친모인 이모 씨는 네 남매 중 첫째로, 1965년 12월 7일에 강원도에서 태어났다.
이씨는 1990년 8월11일 오후 1시42분 서울 도봉구 쌍문동 한일병원에서 태어났다.
친모는 당일 오후 1시 35분에 입원해 국소마취제를 맞고 이씨를 낳은 뒤 다음 날 퇴원했다.
친부는 이씨가 태어난 뒤 어딘가로 떠났다.
친모는 혼자 아이를 키울 수 없다고 생각해 이씨를 입양 기관에 데려갔고, 한국사회봉사회를 통해 같은 해 11월 13일 미국의 한 가정에 입양됐다.
이씨는 항공 관련 수력 부분 공장에서 일하는 양부와 비서였던 양모 사이에서 자랐다. 그의 여동생도 한국에서 입양된 한인이다.
미시간주가 고향인 이씨는 18살 때까지 그곳에서 자란 뒤 하버드대에서 역사와 문학을 공부했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근무하기도 한 그는 2018년부터 예일대에서 비교문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이씨는 중간에 한국의 한 중학교에서 원어민 교사로 일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 문학을 연구하기 때문에 미국과 한국으로 자주 오간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2016년부터 친부모 찾기를 시작해 입양기관과 경찰 등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이씨는 "경찰 데이터베이스 상 친부모의 이름과 생년월일이 일치하는 분들이 함께 같은 주소에서 살고 있다고 들었다"면서도 "경찰 측은 두 분의 승낙 없이 연락처 등 정보를 전달할 수 없다고 했다"고 도움을 요청했다.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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