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 전훈 KCC '크로스컨트리가 사라졌다?' 근데 왜 힘들지?…허웅 "정신없다, 오늘 무슨 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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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태백에서 여름 전지훈련 중인 전주 KCC 선수들은 2주일 일정의 반환점을 돌자 고개를 갸우뚱하는 일이 부쩍 잦아졌다.
대표적인 지옥훈련 프로그램 함백산 '크로스컨트리'가 사라진다고 해서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왔던 KCC 선수들이다.
'크로스컨트리'를 없앤다고 했지, 놀이 삼아 훈련하겠다고 한 적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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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강원도 태백에서 여름 전지훈련 중인 전주 KCC 선수들은 2주일 일정의 반환점을 돌자 고개를 갸우뚱하는 일이 부쩍 잦아졌다. 대표적인 지옥훈련 프로그램 함백산 '크로스컨트리'가 사라진다고 해서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왔던 KCC 선수들이다. 지난 5월 FA(자유계약선수) 입단 기자회견 때 최준용이 '크로스컨트리'에 대한 질문을 받자 동석했던 전창진 감독이 "올해는 없어졌어"라고 안심시켰다. 당시 최준용은 만세를 부르며 "없어졌어요"라고 해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후 지옥훈련의 상징에서 해방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태백 훈련 출발을 앞두고 "중요한 체력 강화 시즌인데 산책이나 하고 올 수는 없잖아"라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던 전 감독이 그냥 넘어갈 리 없었다. 선수들 사이에서 "크로스컨트리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라는 푸념이 나올 만한 대체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이른바 '크로스인터벌'이다. 전 감독의 요청을 받고 트레이닝팀이 순발력과 지구력을 함께 향상시킬 수 있도록 개발한 프로그램이다.
종전 '크로스컨트리'는 함백산 정상까지 3가지 코스(6.5∼8.2km)를 마라톤하듯 쉼없이 달리는 방식이었다. '크로스인터벌'은 훈련 코스 총 연장이 2.7km밖에 안되지만 200m 전력 질주→500m 워킹→50m 전력 질주+워킹 왕복 3세트(총 4구간)→러닝→30m 전력 질주+워킹 3세트 등으로 구성됐다. 태백 훈련 기간 동안 이틀에 한 번 꼴로 총 5회를 뛰어야 한다.
오르막길을 죽기살기로 뛰어야 했던 '크로스컨트리'에 비하면 '크로스인터벌'은 중간에 가볍게 뛸 수 있는 회복 코스가 섞여 있고 스퍼트 코스도 길지 않다. 그래서 옆에서 보면 "종전보다 덜 지옥같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선수들은 손사래친다. 처음엔 회복 워킹 코스에 현혹돼 할 만하겠다고 달려들었다가 1시간30분의 훈련이 끝나면 혀를 빼물고 녹초가 되기는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선수들의 반응도 각양각색이다. 태백 훈련을 제대로 처음 접한 허웅은 기겁했다. 허웅은 지난해 대표팀 차출과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운 좋게도 '크로스컨트리' 열외였다. 그랬던 허웅은 이번에 '크로스인터벌'을 경험하더니 "너무 힘들다. 산도 뛰어야 하고…, 정신이 없다.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도 모를 정도로 힘들어 죽겠다"며 혀를 내둘렀다. 3년째 태백 훈련을 비교 체험한 전준범은 "순발력에 도움이 되고, 종전보다 지루하지 않고 내 입장에선 인터벌 훈련이 더 효과가 있는 것 같다"면서도 "인터벌 훈련이나 긴 코스 훈련이나 힘든 건 둘 다 힘들다"고 말했다.
최준용은 "감독님이 크로스컨트리 없앤다고 했는데…"라며 속았다는 눈치다. 하지만 전 감독과 구단 식구들은 "최준용은 그런 말 할 자격이 없다"며 껄껄 웃는다. 최준용은 정창영 등과 함께 부상 회복조라 '크로스인터벌' 제외 혜택을 받고 있다. 엄밀히 따지면 전 감독이 선수들을 속인 적은 없다. '크로스컨트리'를 없앤다고 했지, 놀이 삼아 훈련하겠다고 한 적은 없기 때문이다. 구단 관계자는 "어떤 훈련을 하든 선수 입장에서는 다 힘들지 않겠나. 크로스인터벌은 진화된 방식이어서 나중에 효과가 더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태백=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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