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빼야지" 화상엔 얼음물?…휴가철 사고 이렇게 대처하면 큰일

정심교 기자 2023. 8. 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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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장에서 발을 삐끗했을 때 냉찜질해야 할까, 온찜질을 해야 할까? 불 피우다 생긴 화상 부위의 물집, 터뜨려도 될까? 아이가 갑자기 몸을 떨면 무슨 징조일까? 이런 상황이 휴가철 집 밖에서 일어난다면 당황하기에 십상이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김원영 교수에게서 휴가철 발생하기 쉬운 응급상황별 예방·대처법을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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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의 내몸읽기]

캠핑장에서 발을 삐끗했을 때 냉찜질해야 할까, 온찜질을 해야 할까? 불 피우다 생긴 화상 부위의 물집, 터뜨려도 될까? 아이가 갑자기 몸을 떨면 무슨 징조일까? 이런 상황이 휴가철 집 밖에서 일어난다면 당황하기에 십상이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김원영 교수에게서 휴가철 발생하기 쉬운 응급상황별 예방·대처법을 알아본다.

염좌… 처음엔 냉찜질, 관절 통증 줄면 온찜질
야외활동이 많은 휴가철엔 자칫 발목·허리·손목이 삐는 일이 생긴다. 염좌는 인대가 손상당하는 상태로, 염좌가 발생한 직후에는 얼음팩이나 찬 수건 등을 이용한 냉찜질을 실시해야 부종을 완화할 수 있다. 가능하면 붕대·부목을 사용해 염좌 부위의 스트레스를 일시적으로 줄이고 관절을 쉬게 해야 한다.
냉찜질 후 관절 통증이 점차 줄어들면 필요에 따라 온찜질을 시행해 관절 주변 혈류를 원활하게 한다. 비(非)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복용해 통증·부종을 줄일 수도 있다. 만약 부종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통증이 지속한다면 병원을 방문해 의사에게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화상…흐르는 수돗물에 5~10분 노출해 식히기
불에 달궈진 조리도구나 뜨거운 기름에 피부가 닿았을 때 어떻게 처치해야 할까?

먼저 상처 부위를 흐르는 수돗물에 5~10분간 노출해 식히는 게 좋다. 조직 깊숙이 상처 입는 것을 피할 수 있고, 화상으로 인한 통증·부종·쇼크 등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다. 이때 화상 부위에 얼음, 너무 차가운 물에 노출하면 오히려 통증이 심해지거나 화상 깊이가 깊어질 수 있으므로 이런 방법은 피한다.

이후 화상 입은 부위가 붓기 전에 깨끗한 천으로 상처 부위를 감싼다. 화상 부위에 로션·연고는 바르지 않는 게 안전하다. 감염 위험이 있어서다. 물집 부위, 벗겨진 피부는 감염 위험을 막기 위해 제거하지 말고 병원에 방문한다.

만약 뜨거운 이물질이 눈에 닿았다면 눈을 비비지 말고 흐르는 수돗물에 눈을 대고 충분히 씻어야 한다. 김원영 교수는 "눈을 세척해도 이물이 계속 있으면 수건으로 양쪽 눈을 가린 채 응급실로 향해야 한다"며 "이 행위는 눈을 가려 눈동자가 움직이는 것을 방지해 이물로 인한 각막 손상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 발열…5일 이상 이어지면 응급실 찾아야
소아 발열은 바이러스 감염이 주된 원인이다. 열이 나면 체온계를 이용해 정확한 체온을 재야 한다. 입·직장을 통해 측정하면 정확하다. 5살 이하 어린이는 직장 체온계로 재는 게 권장되며, 37~37.5도를 넘지 않으면 정상이다.

아이가 몸을 떨면 열이 나는 징조다. 아이가 오한으로 힘들어하면 해열제를 먹이고, 오한이 호전돼 체온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땀을 닦아준다. 하지만 이때 열을 빨리 식히려고 알코올·얼음물을 사용하는 건 금물이다. 김원영 교수는 "하루 이틀 열이 났는데 열이 정상으로 떨어지지 않을 땐 응급실에 가지 않아도 괜찮지만, 오히려 열이 그다지 높지 않더라도 아이가 심하게 쳐지는 경우에는 응급실로 가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5일 이상 발열을 지속하거나, 3개월 미만 아기에게 열이 나는 경우, 경련 또는 목이 뻣뻣한 증상이 있는 경우, 적절한 예방접종을 시행하지 않은 경우, 8시간 이상 소변을 보지 않는 경우, 혈변, 설사, 호흡곤란 등 겉으로 나오는 병발 증상이 심하거나 기이한 경우 응급실을 방문해 다른 질환이 숨어있지는 않은지 진찰받아야 한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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