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상장사, 올해 시총 350조 증가…"포스코·에코프로 달렸다"

신건웅 기자 2023. 8. 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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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그룹, 시총 460.4% 증가하며 네이버·카카오 추월
반도체 바닥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도 시총 늘어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대기업집단들의 시가총액이 올해 들어 350조원(24.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차전자 관련주의 급등으로 에코프로그룹과 포스코그룹이 네이버와 카카오그룹을 제치고 시가총액 대기업 집단 10위권 내에 진입했다.

1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대기업 집단 73곳의 338개 상장사 시가총액을 조사한 결과, 올해 초 1423조7366억원에서 지난달 28일(종가 기준) 1773조9550억원으로 350조2184억원 늘었다.

73개 대기업 집단 중 44개 대기업 집단의 시가총액이 증가했으며 29개는 감소했다.

시가총액 기준 대기업 집단 순위에서는 삼성이 부동의 1위를 유지했다. 이어 2위 LG그룹, 3위 SK그룹, 4위 현대차그룹으로 4대 그룹의 순위가 공고했다.

5위부터는 순위 변동이 나타났다. 이차전지 관련 종목들이 폭등하면서 포스코그룹과 에코프로그룹이 올해 초 5위였던 카카오를 밀어내고 5위와 6위를 차지했다. 조선관련 종목들의 상승세로 HD현대(267250)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 한화그룹은 30조원 클럽으로 입성하며 10위권에 진입했다.

특히 해당 기간 증가한 시가총액 중 78%에 해당하는 272조9293억원이 배터리와 반도체 관련 기업인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LG에너지솔루션(373220), LG화학(051910), 삼성SDI(006400),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 에코프로(086520), 에코프로비엠(247540), 포스코퓨처엠(003670), 포스코홀딩스(005490) 등 10곳에서 발생했다.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그룹은 삼성그룹으로 17개 상장사 시가총액이 올해 초 518조824억원에서 지난달 28일 616조3197억원으로 7개월 새 98조2373억원(19.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90조1437억원(27.2%)이나 늘었다. 삼성중공업(010140)은 75.0%(3조3528억원) 오르며 그룹 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또 삼성엔지니어링(028050)(2조4990억원, 55.4%↑), 삼성화재해상보험(000810)(2조2740억원, 24.7%↑), 삼성SDI(4조1946억원, 10.1%↑)도 시가총액 증가에 힘을 보탰다. 반면 제일기획(030000)(-16.1%), 호텔신라(008770)(-11.3%), 삼성물산(028260)(-8.4%),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5.2%) 등은 감소했다.

다음으로 시가총액이 많이 증가한 그룹은 포스코그룹이다. 7개월 새 70조5524억원 늘었다. 6개 상장사 모두 연초 대비 평균 2배 증가하며 전체 시가총액은 41조9388억원에서 112조4911억원으로 168.2%가 증가했다. 10대 그룹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포스코홀딩스가 29조3462억원(127.6%) 증가하며 50조 클럽에 가입했고, 포스코퓨처엠도 24조6720억원 늘어나며 30조 클럽에 들었다.

기업집단 시가총액 증가액 3위는 올 5월에 대기업 집단 편입된 재계 순위 58위인 에코프로 그룹이다. 연초 12조5965억원이던 그룹 시가총액은 이차전지 열풍으로 460.4% 폭등하며 57조9906억원 늘어난 70조5871억원에 달했다. 에코프로(26조6238억원, 960.1%↑)와 에코프로비엠(30조7194억원, 336.3%↑), 에코프로에이치엔(383310)(6474억원, 94.0%↑) 등이다.

다음으로는 SK그룹으로, 21개 상장 계열사들 중 14곳의 시가총액이 증가했다. 전체 시가총액은 연초 122조8271억원에서 168조8863억원으로 46조592억원(37.5%)이 늘어났다. SK하이닉스(38조745억원, 69.1%↑)와 2차전지 관련인 SK아이테크놀러지(3조4437억원, 89.6%↑)가 이끌었다.

LG그룹은 소속된 11개 상장사들의 시가총액이 연초 200조1977억원에서 지난달 28일 226조7422억원으로 26조5445억원(13.3%) 증가했다. LG생활건강(051900), LG유플러스(032640), LG헬로비전(037560)을 제외한 8개 상장사 모두 시가총액이 증가했다. 특히 배터리 관련 사업을 벌이는 LG에너지솔루션(22조4640억원, 21.5%↑)과 LG화학(3조2472억원, 7.6%↑)이 담당했다. LG전자(066570)(3조9603억원, 28.0%↑)와 LG(003550)(1조1168억원, 9.3%↑)도 시가총액이 늘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아모레퍼시픽그룹(002790)이다. 연초 10조7702억원에서 지난달 28일 4조4692억원으로, 6조3010억원(58.5%)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이어 CJ그룹은 9개 상장계열사 중 CJ씨푸드(011150) 1곳을 제외한 8곳이 부진하면서 그룹시가총액이 16조4809억원에서 11조5329억원으로 4조9480억원이 감소했다. 또 GS그룹(2조491억원, -19.0%)과 넷마블(251270)(1조6754억원, -18.8%), 삼천리(004690)(1조2114억원, -66.2%), 신세계(004170)(-1조1178억원, -17.5%) 등도 시가총액이 줄었다.

한편 같은 기간 유가증권 상장사 전체의 시가총액은 2075조549억원에서 2514조5321억원으로 439조4771억원(21.2%) 증가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대기업집단 소속의 상장사들의 시가총액 비중은 연초 68.8%에서 지난달 28일 70.4%로 상승했다.

2023년 상반기 대기업 집단 시가총액 순위 변화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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