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용이형이 왜 거기서 나와' 펩과 깜짝 조우→짧은 담소, 인천 음포쿠도 '깜짝 직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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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맨시티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이 끝난 후 선수단 출입구에서 흰 티셔츠 차림으로 서성이는 키 큰 남성이 눈에 띄었다.
자세히 보니 전 국가대표팀 주장 기성용(FC서울)이었다.
하지만 기성용에게 맨시티와 과르디올라 감독은 상대팀, 상대팀 사령탑 그 이상이었다.
이날 최정상급 수비형 미드필더인 로드리(맨시티)의 플레이를 유심히 지켜봤을 기성용은 경기 후엔 과르디올라 감독을 만나 '팬심'을 채우는 것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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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맨시티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이 끝난 후 선수단 출입구에서 흰 티셔츠 차림으로 서성이는 키 큰 남성이 눈에 띄었다. 자세히 보니 전 국가대표팀 주장 기성용(FC서울)이었다. 기성용은 대체 왜 서울 경기가 없는 날, 홈구장을 찾은 걸까.
'방문의 목적'은 곧바로 알 수 있었다. '세계적 명장'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이 퇴근을 하기 위해 모습을 드러내자, 기성용이 과르디올라 감독이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 그렇게 깜짝 조우가 성사했다. 둘은 마주 보고 대화 몇 마디를 주고받았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대화를 나누는 동안 기성용의 팔을 어루만지는 등 상냥한 제스처를 취했다.
기성용은 2012년부터 2020년까지 8년간 스완지시티, 선덜랜드, 뉴캐슬 소속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를 누볐다. EPL 187경기(15골) 중에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를 직접 상대한 경기도 있었다. 하지만 기성용에게 맨시티와 과르디올라 감독은 상대팀, 상대팀 사령탑 그 이상이었다. 맨시티의 선진 축구를 동경했다. 절친한 후배 손흥민이 뛰는 토트넘 경기뿐 아니라 맨시티의 주말 경기를 챙겨본다고 말한 바 있다. 맨시티가 가장 선진적이고 혁신적인 전술을 활용하는 팀이란 이유에서다.
이날 최정상급 수비형 미드필더인 로드리(맨시티)의 플레이를 유심히 지켜봤을 기성용은 경기 후엔 과르디올라 감독을 만나 '팬심'을 채우는 것도 잊지 않았다. 기성용은 개인 SNS에 과르디올라 감독과의 '투샷'을 공개하며 '오늘 밤 잠은 다 잤다. 12월에는 더 길게 뵙고 싶다. 올 시즌도 최고의 전술적 경기들을 기대한다'고 올렸다.
기성용은 지난해 웨일스에서 지도자 교육(UEFA 라이선스B)을 받았다. 미래에 과르디올라 감독과 같은 지도자로 성장하기 위해선 '세계 최고 지도자'를 만날 필요가 있었으리라. 과르디올라 감독은 2022~2023시즌 맨시티의 '트레블(3관왕)'을 이끌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2대1로 승리한 이날 경기에는 기성용 외 또 다른 K리거가 깜짝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인천 소속의 콩고민주공화국 대표 공격수 음포쿠였다. 음포쿠와 동행한 인천 관계자는 '아틀레티코 소속의 악셀 비첼, 야닉 카라스코와 인연으로 경기장을 찾았다'고 귀띔했다. 음포쿠는 2011년 벨기에 클럽 스탕다르 리에주에서 비첼과 한솥밥을 먹은 이후로도 10년 넘게 좋은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도 비첼이 직접 음포쿠와 구단 통역관의 표를 선물했다고 한다.
세계적인 명장과 선수들이 대거 참가한 쿠팡플레이 시리즈는 국내 축구팬뿐 아니라 선수들에게도 큰 관심사였다. 지난 26일에는 22명의 K리거로 구성된 팀 K리그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친선전을 펼쳤다. 후반 이순민(광주)의 '극장골'로 3대2 역전승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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