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포커스] 커가는 분리막 시장… 김철중 SKIET 사장, 과제는

김동욱 기자 2023. 8. 1.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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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재·음극재·전해질과 함께 배터리를 구성하는 4대 주요 요소 중 하나인 분리막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영향으로 북미 시장 확대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김철중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사장은 현지 공장 건설 등의 과제를 안게 됐다.

글로벌 분리막 시장을 북미, 중국, 아시아, 기타로 나눴을 때 북미 시장의 성장률이 가장 가파를 것이란 게 SNE리서치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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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중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사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사진은 김 사장 모습.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양극재·음극재·전해질과 함께 배터리를 구성하는 4대 주요 요소 중 하나인 분리막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글로벌 탄소 중립 영향으로 전기차 보급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영향으로 북미 시장 확대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김철중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사장은 현지 공장 건설 등의 과제를 안게 됐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북미향 전기차용 배터리 분리막 시장은 지난해 8억5000만㎡에서 오는 2030년 91억8000㎡으로 연평균 3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액으로 따져보면 같은 기간 7억3000만달러(약 9400억원)에서 53억1000만달러(6조8000억여원)까지 연평균 28% 성장이다. 글로벌 분리막 시장을 북미, 중국, 아시아, 기타로 나눴을 때 북미 시장의 성장률이 가장 가파를 것이란 게 SNE리서치 예상이다.

북미 시장이 다른 시장보다 성장 속도가 빠른 배경에는 IRA가 있다. IRA는 분리막을 배터리 부품으로 분류했는데 현지에서 부품을 생산해야 IRA가 규정하는 세액공제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배터리 부품 현지 생산 비율을 오는 2029년부터 100%로 맞춰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분리막 업체들은 오는 2028년까지 북미에서 제품을 생산해야 한다.

북미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현지 공장 건설은 김 사장의 최우선 과제다. SKIET는 현재 한국, 중국, 폴란드에만 공장을 두고 있다. 북미 공장 건설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으나 현지 고객사들과 긴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게 관련 업계 설명이다. 김 사장은 올해 초 SK이노베이션 공식 보도채널 스키노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높은 성장이 기대되는 북미 시장 진출에 대해서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북미 공장 건설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폴란드 공장을 중심으로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021년 완공된 SKIET 폴란드 1공장은 연산 약 3억4000만㎡ 규모의 분리막을 생산할 수 있는 유럽 내 최초의 분리막 공장이다. 증설 작업이 진행 중인 2공장은 올해 말부터 상업 가동할 방침이고 3~4공장은 2024년 완공 예정이다. 4공장까지 가동되면 SKIET는 유럽 최대 규모인 15억4000만㎡의 분리막을 생산할 수 있다. 전기차 약 205만대에 사용되는 규모다.

김 사장은 지난 4월 글로벌 생산기지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폴란드 공장은 유럽 공략을 목표로 하지만 북미 수요에 선제 대응할 수 있는 전초기지 역할을 할 수도 있다"며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해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등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기술, 원가, 글로벌 공급 체계 등을 통해 고객에게 통합적인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며 "폴란드 생산기지가 핵심 경쟁력을 먼저 갖추고 글로벌 중심 거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부연했다.

김동욱 기자 ase8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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