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카타르 40년' 초고층 스카이라인 다시 쓴다…LNG 핵심사업도 도전

김도엽 기자 2023. 8. 1.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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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하는 K-건설]⑪현대건설, 카타르 과거~미래 그림
루사일타워 내부 인테리어·라스라판 LNG Train 수주 도전
루사일 플라자 타워(현대건설 제공)

(카타르(도하)=뉴스1) 김도엽 기자 = 지난해 우려 속에도 성공적으로 월드컵을 개최했다고 평가받는 카타르 도하, 그곳에서도 결승이 열렸던 루사일 스타디움 옆에는 현재 카타르 최고층 '루사일 플라자 타워'가 막바지 공사를 진행 중이다.

월드컵이 열리기 전까지는 없었던 도시인 '루사일', 현재는 금융특화 지구로 탈바꿈 중인데 현대건설이 월드컵 개막에 맞춰 도시 포문을 연 것이다. 당초 공사는 오는 11월에 마감될 예정이지만, 커튼월 등 겉모습은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개막에 맞춰 이미 온전한 형태를 갖췄다.

◇월드컵과 함께한 루사일타워…내부 인테리어 사업도 도전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방문한 루사일플라자타워 공사 현장에는 40도가 넘는 고온으로 현장 직원들은 더위를 피하는 모습이었다. 통상 카타르 여름철에는 오전 10시부터 4시까지 되도록 실외 공사를 하지 않고, 이후에 주로 작업을 한다는 전언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2020년1월 카타르 부동산 개발회사에서 루사일 프라자 타워 PLOT 3·4타워, 한화 약 1조2000억원 공사 수주에 성공했다. 타워는 총 4동으로, 이 중 지하 5층~지상 70층 규모 2동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또 건물 주변 2~6층 규모 포디움 8개동도 함께 만든다. 대지면적만 5만8441㎡이며, 연면적은 59만288㎡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현대건설 단독 수주며, 상대적으로 저층인 남은 2동은 카타르 현지 업체가 공사 중이다.

완공 후에는 각각의 타워에 카타르투자청(QIA)과 카타르중앙은행(QCB)이 들어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후 이 지역 일대를 금융특화지구로 만든다는 카타르 큰 그림의 첫 출발점을 현대건설이 진행하는 셈이다.

현재 골조 및 곡선 형태의 알루미늄 커튼월 공사는 모두 마쳤고, 막바지 내부 공사에 집중하고 있다.

루사일 플라자 타워의 가장 큰 특징은 매층마다 면적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1층에서부터 건물 겉면을 휘감아 올라가는 형태의 커튼월로 점점 좁아지는 형태의 건물인데, 이로 인해 3·4타워가 똑같은 모습임에도 멀리서 바라보면 마치 착시 현상처럼 건물의 형태가 달라 보이기도 한다. 각 층의 길이도 최대 7m가량 차이 난다. 이로 인해 외부 각각의 파사드 수치는 모두 다르다고 한다. 반면 건물의 메인 골조는 매층 가운데 부분의 십자 형태로 동일하다.

현대건설은 공사 마무리 후 별도로 입찰 진행 중인 내부 인테리어 사업도 추가로 수주하겠다는 계획이. 예상 공사 규모만 3000억원 상당이다.

추후 카타르중앙은행이 들어서면, 루사일 플라자 타워 광장 일대는 카타르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며 추후 열리는 국제 행사의 주 무대로 장기간 이용될 예정이다.

카타르 국립박물관(현대건설 제공)

◇1979년부터 현재…쉐라톤·국립박물관 등 곳곳서 현대건설

현대건설의 카타르행은 지난 1979년부터 이미 시작됐다. 현재는 디자인이 모두 다른 초고층 스카이라인을 형성한 도하의 '웨스트베이'지만 당시만 해도 허허벌판인 지역에 쉐라톤호텔을 건설하기 시작하면서다. 쉐라톤호텔은 카타르 최초 5성급 호텔이기도 하다.

쉐라톤호텔은 피라미드형 외관으로 당시 최첨단 설계 공법을 적용했고, 4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카타르 현지인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랜드마크로 꼽힌다.

이를 기점으로 현대건설은 현재까지 25개 공사를 수행해 110억달러의 실적을 올릴 수 있었다. 토목(5건), 건축(11건), 플랜트(6건), 전기(3건) 등이다.

대표적으로 카타르 최대 국립병원 '하마드 메디컬시티', 카타르 국왕의 여동생이 수장인 '카타르 국립 박물관' 사업 등이 있다.

그중 카타르 국립 박물관은 '사막의 장미'로도 불리며, 프랑스의 거장 건축가 장 누벨이 설계해 큰 주목을 받았다. 316개의 디스크, 7만6000여개의 FRC 패널 조각, 45개의 기하학적 디스크 패턴이 적용됐으며 세계 최초로 3차원 빌딩정보시스템(3D BIM)을 도입하기도 했다.

건물 외관을 구성하는 패널의 크기가 모두 달라 일일히 바코드를 기입 후 부착하는 과정을 거쳐 공사 기간만 무려 7년4개월이 걸렸다. 완공 말미 장누벨이 현장 시찰시 '실제로 본인의 설계를 이토록 훌륭하게 구현할 줄 몰랐다'며 현대건설의 시공능력에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최근에는 루사일고속도로를 건설하기도 했다. 도하 중심부를 시작으로 도하 북부 인공섬 펄 (Pearl) 지역을 잇는 5.8㎞ 구간의 루사일 고속도로는 대형 도심 고속도로로서, 개통 이후 도하 시내의 교통체증을 줄이는데 획기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미 2020년에 개통됐고, 현재는 고속도로 유지관리(Maintenance) 기간을 거치고 있다.

◇LNG 핵심 기술에 도전…노스필드웨스트 발주 참여

카타르의 과거와 현재를 이어온 현대건설의 계획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추후 카타르 북부가스전 LNG Train 건립 사업 발주를 성공하는 것이 첫 목표다. 사실상 선진국의 과점 형태인 EPC(설계·조달·시공) 계약까지 따내야 한다는 미래 구상까지 이미 그려놨다.

앞서 현대건설은 일본 건설사 JGC와 카타르 북부 라스라판 지역의 천연가스 액화시설 프로젝트인 노스필드 가스전 확장사업(NFE·North Field Expansion east) LNG Train 4개 건립 사업, 인근 부지에 노스필드사우스(NFS) LNG Train 2개 건립 사업에 대만 CICI, 이탈리아 사이펨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으나 최종 낙찰에는 실패했. 수주에 성공했다면 천연가스 액화 핵심기술역량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일 수 있었다는 것이 현지 전언이다.

추후 인근 부지에 노스필드웨스트 추가 LNG Train 건립 사업 발주 가능성이높은 가운데, 현대건설은 다시 이 사업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천연가스 액화시설 건설의 키 플레이어(Key Player)가 되기 위한 핵심기술에 더욱더 근접해야 한다"며 "미래를 이끌어갈 핵심 먹거리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카타르 루사일 고속도로(현대건설 제공)

d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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