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금리에 카드사도 '악소리'…상반기 순익 22%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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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작년보다 22% 감소했다.
금리 상승에 따라 카드사가 내는 이자비용이 증가한 것이 순이익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대부분의 카드사가 올해 상반기까지 대출상품을 소극적으로 취급하며 건전성 관리에 총력을 기울였다"며 "그 결과 올해 1분기 대비 연체율이 크게 나빠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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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작년보다 22% 감소했다. 금리 상승으로 이자비용이 증가한 데다 고객의 상환 능력이 나빠져서다. 특히 하위권 카드사의 순이익이 40%에 육박할 정도로 줄어 카드사간 양극화가 심화하는 모습이다. 다만 연체율 지표는 일부 개선됐다.
3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신한·삼성·KB국민·우리·하나카드 등 5개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총 9550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상반기 1조2270억원보다 22.2% 줄어든 금액이다.
우리카드와 하나카드 등 하위권 카드사의 순이익 감소폭이 특히 컸다. 우리카드는 작년 상반기 1340억원에서 올해 820억원으로 38.8% 역성장했다. 같은 기간 하나카드의 순이익도 1187억원에서 726억원으로 38.8% 줄었다.
상위권 카드사는 상대적으로 선방했으나 두자릿수 감소율은 피하지 못했다. 업계 1위 신한카드는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3169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4127억원에 비해 23.2% 줄어들었다. KB국민카드도 2457억원에서 1929억원으로 21.5% 순이익이 감소했다. 삼성카드는 3159억원에서 2906억원으로 순이익이 8.0% 줄어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카드사 중 유일하게 10% 미만의 감소율을 보였다.
금리 상승에 따라 카드사가 내는 이자비용이 증가한 것이 순이익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카드사는 은행과 달리 예금을 받는 기능이 없어 채권(여신전문채권)을 발행해 영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한다. 여전채 금리가 높아지면 카드사의 이자비용도 증가하는 구조다. 올해 상반기 신용등급 AA+ 2년물 여전채 금리는 3.8~5.0%에서 움직였다. 작년 상반기 같은 조건의 여전채 금리는 2.2~4.5%로, 올해와 비교해 상단이 0.5%p(포인트), 하단이 1.6%p 낮았다.
하위권 카드사는 신용등급이 낮아 여전채 조달이 불리하기 때문에 상위권 카드사보다 순이익이 더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전업 카드사 중 상위 3사인 신한·삼성·KB국민카드와 BC카드는 AA+ 등급으로 여전채를 발행한다. 반면 현대·우리·하나카드의 신용등급은 AA, 롯데카드의 신용등급은 AA-다. 금리 상승과 더불어 경기가 나빠지며 고객의 상환 능력이 악화, 대손비용이 늘어난 것도 순이익 감소를 부추겼다. 카드사는 고객의 연체 기간에 따라 대손충당금을 일정 비율로 쌓고 부실채권에 대해선 대손상각 처리를 한다.
순이익은 일제히 줄었지만 일부 카드사에선 연체율 지표가 직전 분기 대비 나아졌다. 우리카드의 연체율은 올해 1분기 1.35%에서 2분기 1.16%로 0.19%p 개선됐다. KB국민카드의 연체율도 1.19%에서 1.16%로 0.03%p 내려갔다. 삼성카드의 2분기 연체율은 1.1%로 직전 분기와 동일했다. 다만 신한카드와 하나카드는 연체율이 더 올랐다. 신한카드의 연체율은 1.37%에서 1.43%로 0.06%p, 하나카드의 연체율은 1.14%에서 1.48%로 0.34%p 상승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대부분의 카드사가 올해 상반기까지 대출상품을 소극적으로 취급하며 건전성 관리에 총력을 기울였다"며 "그 결과 올해 1분기 대비 연체율이 크게 나빠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 상승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보니 당분간은 어려운 영업환경이 유지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앞으로도 건전성 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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