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침해 용납 못해"…삼성전자·삼성D, 中 BOE와 '전면전'

김민성 기자 2023. 8. 1.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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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005930)와 삼성디스플레이가 기술 특허 침해 의혹을 받고 있는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제조사 BOE와 전면전에 나섰다.

BOE가 특허소송을 제기하자 삼성디스플레이는 글로벌 소송전으로 맞섰고, 삼성전자는 패널 거래를 단계적으로 줄이는 방향까지 검토하고 있다.

BOE가 지난 5월 자신들의 OLED 패널 기술을 삼성디스플레이가 베꼈다고 주장하며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한 데 대한 반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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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패널' 사용이 발단…삼성D는 맞소송·삼성전자는 거래량 축소 '강공'
소통창구 콘콜에서도 '핵심자산' 보호 의지 천명
삼성전자 사옥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삼성전자(005930)와 삼성디스플레이가 기술 특허 침해 의혹을 받고 있는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제조사 BOE와 전면전에 나섰다. BOE가 특허소송을 제기하자 삼성디스플레이는 글로벌 소송전으로 맞섰고, 삼성전자는 패널 거래를 단계적으로 줄이는 방향까지 검토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7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BOE를 겨냥해 "당사 경쟁력의 근간인 지적 자산에 대한 도용 및 침해 행위가 늘어나고 있다"며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판단하고 법적 제재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게 됐다"고 밝혔다.

대외 소통 창구 역할을 하는 '콘퍼런스콜'에서도 BOE에 대한 불만을 표한 동시에 핵심 자산을 보호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특허를 침해 당했다고 주장하는 기술은 아이폰12 이후 사용된 모든 아이폰 제품의 OLED 디스플레이 특허 4종이다. 침해된 기술 4종 가운데는 삼성디스플레이의 핵심 특허인 '다이아몬드 픽셀' 등도 포함됐다. BOE는 디스플레이학회나 전시회에서 자신들의 기술이라며 홍보하기도 했다.

이번 소송은 미국 아이폰 사설 수리 업체들의 '짝퉁 OLED 패널' 사용에서 시작됐다. 아이폰12 화면 패널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정품 패널 대신 중국산 가짜 제품을 쓴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5월 BOE에 특허 침해에 대한 항의 서한을 보냈고 같은해 12월에는 자사의 특허를 침해한 부품·패널을 사용하지 않게 해달라며 미국 부품 도매 업체 12곳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소했다.

올해 6월엔 미국 텍사스주 동부 지방법원에 BOE를 상대로 스마트폰용 OLED 특허 침해 소송을 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BOE를 상대로 특허 소송을 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BOE가 지난 5월 자신들의 OLED 패널 기술을 삼성디스플레이가 베꼈다고 주장하며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한 데 대한 반격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BOE의 소송전이 격화되자 디스플레이 업계의 '큰 손'인 삼성전자도 맞대응에 나섰다. BOE와 거래 물량을 점차 줄이며 삼성디스플레이에 대한 BOE의 무리한 제소에 '맞불'을 놓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BOE에서 TV, 태블릿, 스마트폰 관련 패널을 조달해왔다. 이번 소송전을 계기로 BOE에서 LCD 패널 구매량을 대폭 줄이는 동시에 일본, 대만 등으로 공급처를 다변화할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인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에 TV용 LCD 패널의 10.9%를 BOE에서 조달했다.

BOE와 갈등 속에서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034220)의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동맹'도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LG디스플레이의 패널을 탑재한 올레드 TV를 판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BOE와 소송전은 양측 모두에 손실을 불러올 수 있음에도 강공을 택한 건 중국의 기술 탈취가 도를 넘었다는 강한 불만이 반영된 것"이라며 "디스플레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술 격차도 중요하지만 특허 침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m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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