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대전차미사일 공격을 막는 능동파괴장치(APS)를 전차에 장착한 것으로 31일 확인됐다. 유사시 한·미 연합군이 북한군 전차를 상대하기가 까다로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북한이 7월 말에 공개한 ‘전승절’(6·25전쟁 정전협정) 70주년 관련 영상 등에 따르면, 북한군 전차에 APS 탑재 정황이 드러난다. 영상에서는 지상에 설치된 RPG 대전차 로켓이 발사되어 전차를 향해 날아가는 장면이 등장했다. 로켓이 접근하자 전차에 장착된 APS가 대응탄을 발사, 로켓을 파괴했다. 대전차미사일을 탐지·추적한 뒤 대응탄을 쏴 무력화하는 것은 이스라엘 등에서 개발한 APS와 매우 유사하다.
북한군 전차 포탑 부분에 탑재된 능동파괴장치(APS)에서 발사된 대응탄이 전차에 접근하던 RPG대전차로켓을 파괴, 화염이 발생하고 있다. 조선중앙TV
북한이 APS를 선보인 것은 전차에 대한 위협이 커지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의 대전차미사일 공격으로 다수의 전차를 잃었다. 지난 2020년 신형 전차를 공개한 북한도 성능 강화와 전차 방호력 증대를 위해 APS에 주목했을 가능성이 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북한이 사전에 계획한 대로 전차 성능을 높이는 것 같다”면서 “(APS가) 요격엔 성공했지만 명중률이나 이동 과정에서의 요격 가능성 등도 살펴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