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S-Oil, 정유사업은 부진했지만 '윤활유'로 버텼다

이한듬 기자 2023. 8. 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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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유업계의 2분기 실적이 정유사업부문의 부진으로 급감한 가운데 윤활유 사업이 손실을 최대한 상쇄하며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실적이 공개된 국내 정유 4사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S-Oil), HD현대오일뱅크의 2분기 수익성은 전년동기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업계 맏형인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영업손실 106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적자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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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지크 제로. / 사진=SK이노베이션
국내 정유업계의 2분기 실적이 정유사업부문의 부진으로 급감한 가운데 윤활유 사업이 손실을 최대한 상쇄하며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실적이 공개된 국내 정유 4사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S-Oil), HD현대오일뱅크의 2분기 수익성은 전년동기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업계 맏형인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영업손실 106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적자전환됐다. 주력인 석유사업에서 4112억원의 손실이 발생하면서 전체 실적이 줄어든 것이다.

에쓰오일도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97.9% 급감한 364억원을 거두는데 그쳤다. 올해 1분기(5157억원)에 비해서도 92.9% 감소한 실적이다.

아시아 지역 정제마진이 크게 감소한 가운데 대규모 정기보수와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관련 손실로 인해 정유부문이 적자로 전환했다는 설명이다.

현대오일뱅크 역시 2분기 영업이익이 36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7% 주저앉았다. 정유부문에서 965억원의 적자를 내며 전체 실적이 급감했다.

아직 실적이 공개되지 않은 비상장사 GS칼텍스도 앞선 3사와 마찬가지로 실적이 크게 악화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핵심사업이 부진했지만 비정유 부문인 윤활유 사업은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며 정유사들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윤활유 사업에서 259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유가 하락에 따른 원가 감소 요인으로 마진이 개선돼 올 1분기보다 7억원 올랐다는 설명이다. 영업이익률도 23.4%를 기록했다.

에쓰오일도 윤활기유 부문에서 246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전체 영업이익이 적자를 면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HD현대오일뱅크도 마찬가지로 윤활기유 부문에서 61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전년동기대비 110.2%나 급증한 실적이다.

윤활유는 각종 기계요소의 활동부나 전동부에서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마찰을 감소시키며 기계 장치의 수명 연장 등을 돕는 역할을 한다. 주로 자동차산업의 영향을 크게 받지만 다른 산업에서도 두루 사용되기 때문에 꾸준히 수요가 창출돼 정유업계의 효자사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하반기에도 윤활유 사업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윤활유는 장기간에 걸쳐 정기적으로 넣어 줘야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요가 안정적"이라며 "하반기에는 미국 드라이빙 시즌과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 등이 맞물려 견조한 실적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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