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삐 풀린 분양가"…'분양가 상한제' 단지에 청약자 몰린다

박성환 기자 2023. 8. 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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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분양가 10년 간 2배 가량 상승…"3.3㎡당 1755만원"
원자잿값 급등·고금리에 분양가 상승…분양가 상승세 지속
주변 시세 대비 저렴한 분양가에 청약 수요 쏠림 현상 계속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지난 1일 한국부동산원이 6월4주(26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전주(-0.01%) 대비 0.01%포인트 오른 0.00%로 보합 전환했다. 하락세를 벗어난 것은 지난해 5월1주(5월2일) 이후 60주 만이다. 사진은 2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의 모습. 2023.07.02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원자잿값 급등과 고금리 여파로 신규 아파트 분양가가 꾸준히 오르면서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에 청약 수요가 몰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청약 일정을 소화한 전국의 분양가 상한제 단지의 청약 평균 경쟁률이 전체 단지 평균 경쟁률의 2배에 달할 정도다.

공사비 상승으로 신규 아파트 분양가가 계속 오르면서 분양가 규제를 받아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의 청약 경쟁률이 갈수록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인 서울 용산구 '호반써밋 에이디션' 아파트 청약 접수에 1만명 넘게 신청하며 전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지난달 2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호반써밋 에이디션 1순위 청약 접수에서 65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1만575명이 신청했다. 평균 경쟁률은 162.69대 1를 기록했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주택형은 전용면적 84㎡A로 11가구 모집에 5771명이 청약해 524.6대 1를 기록했다. 전용 84㎡B도 284.27대 1로 세 자릿수 경쟁률을 보였다. 이어 전용 105㎡A 51.33대 1, 전용 122㎡ 42.1대 1, 전용 105㎡B 27대 1 등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 청약 평균 경쟁률이 17대 1에 달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총 21개 단지의 일반공급 9884세대 분양에 16만7690건의 청약 신청이 접수됐다. 이 단지들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16.97대 1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국의 모든 분양 단지의 평균 경쟁률 8.18대 1를 두 배 이상 웃돈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충북 청주 '신영지웰 푸르지오 테크노폴리스 센트럴'이 73.75대 1을, 지난달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에 분양한 '운정자이 시그니처'가 평균 64.31대 1을 기록했다.

신규 아파트 분양가 꾸준이 오르는 데다, 고금리 기조까지 겹치면서 주변 시세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 상한제 단지로 청약 수요가 쏠리는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신규 아파트 분양가는 꾸준히 오르고 있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임대 제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014년 938만원에서 2023년 1755만원(7월 11일 현재)으로 10년간 1.87배 올랐다. 올해 상승 폭이 크다. 작년 3.3㎡당 1523만원에서 올 7월 전국 평균 3.3㎡당 분양가는 1755만원으로 232만원이나 올랐다.

또한 서울 민간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가 꾸준히 오르며 3200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6월 말 기준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3192만750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5월 말 3106만6200원 대비 86만1300원 상승했다. HUG의 월별 평균 분양 가격은 공표 직전 12개월 동안 분양보증서가 발급된 민간 분양 사업장의 평균 분양 가격이다.

서울 민간 아파트 분양가는 올해 들어 3000만원을 넘은 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5월 상승률은 1.38%, 6월 상승률은 2.77%로 오름폭을 점차 키우고 있다.

수도권 평균 분양가는 3.3㎡당 2258만5200원으로, 전월 대비 35만3100원(1.58%) 올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2.22% 상승했다. 전국 평균 분양가는 전달보다 0.38% 오른 1621만6200원이다. 5대 광역시와 세종시는 1705만1100원으로 전월 대비 0.29% 하락했고, 기타 지방은 1320만원으로 0.55%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에 대한 청약 수요 쏠림 현상이 갈수록 심화할 것으로 분석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원자잿값과 인건비 상승, 고금리 기조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 등으로 영향으로 당분간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하다"며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고 분양가가 책정되면서 상대적으로 주택 수요가 많은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청약 수요가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들을 중심으로 집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ky03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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