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비자레알 신임 사장…"시작부터 난제 풀까"
1990년 GM 입사 후 요직 거쳐
2012년 한국GM서 차량 출시 계획 등 지휘
신차 출시·전기차 생산·리더십 등 핵심 과제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한국GM을 이끌 헥터 비자레알 신임 사장의 임기가 1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데 이어 올해 출시한 소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글로벌 시장에서 안착하면서 한국GM 신임 사장 행보는 순조로운 첫발을 내딛었다.
1일 한국GM에 따르면 비자레알 신임 사장은 하계 휴가가 끝나는 다음주부터 정식 업무에 돌입한다. 한국GM 관계자는 "인수인계 등 취임을 위한 작업은 모두 끝냈다"며 "별도의 기자간담회 없이 곧바로 업무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베르토 렘펠 사장 후임으로 선임된 비자레알 신임 사장은 1990년 제너럴모터스(GM)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 프로젝트 엔지니어로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미국과 멕시코에서 산업 엔지니어 매니저, 차량 라인 임원으로 근무하며 주로 전략과 기획을 담당했다.
한국시장 이해도 높아…신차 출시 전력할 듯
업계에선 비자레알 신임 사장이 러시아, 멕시코, 동남아, 중앙아메리카 등 다양한 시장을 거친 만큼 한국 시장에 걸맞는 전략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이달 선보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레일블레이저 부분변경 모델을 앞세워 판매 증진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한국GM이 올해 핵심 경영 전략으로 꼽는 멀티 브랜드 전략에도 속도를 높인다. 실제 비자레알 사장은 2020년 GM 멕시코·중앙아메리카·카리브해지역 판매·서비스·마케팅부문 부사장을 역임하며 멕시코 등 14개 지역에 멀티브랜드 전략과 딜러십 네트워크를 이끈 바 있다.
빈약한 라인업 보강·노조 교섭 등은 과제
'정통 아메리칸 브랜드' 재정립에 나서며 GM 산하 브랜드의 국내 도입에 힘을 주고 있지만 경쟁 업체에 비해 라인업이 취약한 편이다.
이에 노조는 전기차의 국내 생산을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올해 임금·단체 협약 협상에서 임금 인상과 함께 전기차 생산을 요구안에 포함했는데 여기에는 지속가능한 생산과 미래 고용 안정을 위해 전기차 일감 확보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국내 5개 완성차업체 중 한국GM만 유일하게 전기차 양산 계획을 밝히지 않은 것도 노조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그러나 GM 경영진은 한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 없다고 못 박은 만큼 전기차 생산을 둘러싼 노사 관계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비자레알 사장의 취임 후 첫 이슈가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18년)한국에서 최소 10년 사업을 지속하겠다는 본사의 약속이 이제 4년밖에 안 남았다"며 "전기차를 만들어 2028년 이후에도 지속성을 이어가고 싶은 노조 입장과 달리 현재 GM은 전 세계적으로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한국GM 사장도 본사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막대한 자본이 필요한 전기차 생산을 하다간 또 다시 적자에 직면할 수 밖에 없는 만큼 다른 방안으로 노조를 설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리더십도 과제다. 비자레알 사장은 2019년 7월 GM 동남아 사장에 취임한 지 1년 만에 쉐보레 브랜드 실적 부진을 이유로 태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이 과정에서 현지 공장을 중국 창정자동차에 매각하고 직원 1500명을 전원 해고했다.
비자레알 사장은 당시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퇴직자들에게 지급되는 퇴직금은 태국 노동법이 요구하는 것보다 더 높은 수준"이라며 "철수는 본사 글로벌 투자 우선 순위에 근거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선 한국에서 판매하는 브랜드도 실적이 저조할 경우 똑같은 철수 절차를 밟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zoo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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