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당금 때문에"...하나·BNK證 2분기 적자

우연수 기자 2023. 8. 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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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액결제거래(CFD) 미수금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손실에 대비해 쌓은 대손충당금이 증권사들 2분기 순이익을 갈랐다.

상반기 주식 거래대금 회복에 따른 수탁수수료 수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하나증권과 하이투자증권, BNK투자증권은 2분기 순이익이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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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손충당금 인식 영향
NH·KB·신한은 선방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차액결제거래(CFD) 미수금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손실에 대비해 쌓은 대손충당금이 증권사들 2분기 순이익을 갈랐다. 상반기 주식 거래대금 회복에 따른 수탁수수료 수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하나증권과 하이투자증권, BNK투자증권은 2분기 순이익이 급감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2분기 당기순손실 487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5.1% 감소한 346억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매출은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해 4318억원을 기록했지만 대손충당금이 순이익 급감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대손충당금이란 돈을 돌려받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손실을 미리 파악하고 장부에 반영하는 과목이다.

하나증권은 CFD 충당금 518억원 등 2분기에만 대손충당금으로 832억원을 쌓았다. 1분기 증권사 중 대손충당금을 가장 많이 늘린 한국투자증권이 한분기 추가한 충당금 규모가 333억원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적지 않은 규모다.

4월 CFD발 하한가 사태 여파로 관련 리스크에 노출된 증권사들은 CFD 미수금을 돌려받지 못할 것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하는 상황이다. 하나증권의 3월 말 기준 CFD 거래 잔액은 3400억원으로 교보·키움·삼성증권에 이어 네번째로 많았다.

하이투자증권은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8.7% 감소해 151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매출은 628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6296억원)와 큰 차이가 없었지만 부동산 PF 자산 특별 충당금을 125억원 추가로 쌓으면서 순이익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PF 익스포져가 높은 BNK투자증권도 2분기 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BNK투자증권은 2분기에 234억원 규모의 대손충당금을 쌓았다.

반면 NH투자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은 선방했다. 역시 충당금 규모는 커졌지만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았기 때문이다. 대형사들은 부동산 PF 우려가 상대적으로 낮으며, 3개사는 3월 말 기준 CFD 잔액도 1000억원 미만이다.

NH투자증권은 182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2.7% 증가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우려했던 충당금 중 PF 관련이 200억원, CFD 관련이 100억원 등 규모가 크지 않았던 것이 실적 호조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KB증권은 2분기 당기순이익이 61% 늘며 1090억원을 기록했다. 충당금은 130억원 가량 쌓았다. 신한투자증권은 2분기 당기순이익 122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4.8% 증가했다. 회사는 "CFD 위탁 미수금 관련 충당금 증가에도 불구하고,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위탁수수료 증가와 기업금융(IB) 딜 수임에 따른 인수·주선수수료 증가로 전분기 대비 순이익이 소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의 증권수탁수수료는 2분기 8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7%, 전분기 대비해서도 17.9% 증가했다.

증권업황을 두고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달 보고서를 통해 "대손 비용 발생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실물경기 둔화와 해외상업용부동산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부동산PF 및 해외투자건 추가 부실화 위험이 상존하고 있는 가운데 단기적으로는 CFD 사태로 발생한 미수채권 관련 충당금 적립, 투자상품의 손상차손 및 유가증권 평가손실 가능성 등이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coincidenc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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