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튼 하나로 캐릭터 키우는 방치형 게임 인기…'현질’ 없는 게임 빠져든 MZ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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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시장에서 그간 비주류로 여겨졌던 '방치형 게임'이 인기를 끌면서 게임 업체들이 잇따라 신작을 내놓고 있다.
방치형 게임은 1990년대 말 유행했던 '다마고치' 게임처럼 간단하고 반복적인 동작만으로 캐릭터가 성장하거나 재화가 증가하는 게임을 만한다.
방치형 게임은 MMORPG와는 다르게 다른 일을 하면서도 클릭 한두번으로 게임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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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비용, 인력 적게 들어
이용자들은 손쉽게 조작, 짧은 플레이 시간 장점
넷마블, 네오위즈 등 주요 게임사들도 잇따라 출시
게임시장에서 그간 비주류로 여겨졌던 ‘방치형 게임’이 인기를 끌면서 게임 업체들이 잇따라 신작을 내놓고 있다. 방치형 게임은 1990년대 말 유행했던 ‘다마고치’ 게임처럼 간단하고 반복적인 동작만으로 캐릭터가 성장하거나 재화가 증가하는 게임을 만한다. 개발하는데 인력과 자본이 상대적으로 적게 들어서 소규모 개발사들이 주로 이같은 게임을 만들었지만, 시장이 커지면서 최근에는 넷마블, 네오위즈 등 주요 게임사들도 개발에 뛰어들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네오위즈는 최근 루키프로젝트가 개발한 모바일 게임 ‘수호자 키우기 온라인(Guardian Goddess Idle RPG)’을 전 세계 173개국에 출시했다. 수호자 키우기 온라인은 20여가지의 다양한 스킬을 조합해 적을 처치하며 성장해나가는 모바일 방치형 역할수행게임(RPG)이다. 전투 진행 시 수동 및 자동 모드를 모두 지원하고, 사냥 및 마을 활동 외에도 ‘보스전’, ‘디펜스’, ‘타워’, ‘재화채굴’ 등 다양한 던전 콘텐츠가 포함됐다. 한 이용자는 “게임이 자동으로 진행되는 동안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른다는 점 때문에 기다리는 재미가 쏠쏠하다”라고 말했다.
위메이드플레이는 모바일 퍼즐 게임 ‘애니팡3′에 방치형 콘텐츠 ‘아리의 텃밭’을 추가했다. 애니팡 시리즈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방치형 콘텐츠다. 아리의 텃밭에서는 애니팡 프렌즈의 인기 캐릭터이자 이용자가 육성하는 캐릭터 ‘아리’가 정원사로 등장하는데, 이용자의 접속 없이도 작물이 자라고, 이에 보상을 지급한다. 이중현 위메이드플레이 팀장은 “캐주얼 게임 이용자들에게 인기 장르로 자리매김한 방치형 콘텐츠를 도입해 애니팡 프렌즈의 병아리 캐릭터 아리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라고 말했다.
넷마블은 오는 9월 방치형 RPG 게임인 ‘세븐나이츠 키우기’를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넷마블 대표 IP인 ‘세븐나이츠’의 후속작으로 ‘저용량’, ‘저사양’, ‘쉬운 게임성’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150명의 영웅을 수집하고 조합해 몬스터를 처치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최소한의 조작만으로 세븐나이츠의 성장과 전투 전략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는게 넷마블의 설명이다.
방치형 게임 중 유명한 것으로는 ‘거지 키우기’ 게임이 있다. 케이팝 스타인 블랙핑크 지수가 해당 게임을 꾸준히 한다고 해서 화제가 된 바 있다. 거지 키우기 게임은 거지 캐릭터를 부자로 만드는 내용인데 버튼을 계속 누르면 돈이 모이고, 그 돈으로 부동산이나 기업, 도시, 행성까지 구매할 수 있다. 구글플레이스토어 기준, 거지 키우기 게임은 다운로드 수 500만 회 이상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소비 시간이 짧아진 ‘스낵 컬쳐’가 게임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MZ세대들 위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방치형 게임은 짧은 시간에 압축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장르”라며 “몇 시간 동안 집중해야 하는 게임들과는 달라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숏폼 등을 즐기는 세대에게 익숙한 방식”이라고 말했다.
아직까지 국내에서 주류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스토리 라인이 있고, 많은 사용자가 동시에 온라인에서 역할을 맡아 진행해나가는 방식이 MMORPG다. 방치형 게임은 MMORPG와는 다르게 다른 일을 하면서도 클릭 한두번으로 게임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힘다. 과금 요소가 적어 가볍게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인기 요인이다.
국내외에서 방치형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 수는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로드컴플릿의 캐주얼 방치형 RPG ‘레전드 오브 슬라임’은 서비스 시작 약 10개월 만에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1800만회를 달성했고, 네오위즈가 2021년부터 서비스 한 ‘고양이와 스프’는 누적 다운로드 수 4000만건을 돌파했다. ‘광전사 키우기’ 등 방치형 RPG를 앞세운 개발사 쿡앱스는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글로벌 모바일 시장 분석 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방치형 게임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1%에서 지난해 3%까지 확대됐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대형 게임사들보다는 중소 게임사들이 주로 방치형 게임을 개발해왔다는 것을 감안하면 유의미한 수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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