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와일드카드→ATM" '홍명보 황태자' 설영우, 이쯤되면 '전국구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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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영우(25·울산)는 겁없는 '젊은피'다.
그는 지난해 17년 만의 K리그1 우승이 확정되자 김민준과 함께 홍명보 감독의 기자회견장에 난입했다.
설영우는 백승호(전북) 이승우(수원FC) 배준호(대전) 나상호(서울)와 함께 한 '팀 K리그' 팬 사인회에선 올 시즌 울산의 우승 가능성에 대해 "99%", 외모 순위는 "1등"이라고 해 큰 웃음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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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영우가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하고 있다. K리그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쥔 그는 2023시즌 주가가 폭등했다. 3월 클린스만호에 첫 소집된 설영우는 석달 후인 6월 20일 엘살바도르와의 친선경기를 통해 마침내 A매치에 데뷔했다. 첫 발걸음도 인상적이었다. 데뷔전이 무색할 정도로 도전적이면서도 과감한 경기 운영으로 위르겐 클린스만 A대표팀 감독은 물론 동료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그는 이 기세를 몰아 항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와일드카드로 발탁됐다. 황선홍 감독은 "현대 축구에서의 풀백 중요성은 모두가 알 것이다. 설영우는 좌우를 병행할 수 있다. 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의 '올스타전'에선 '팀 K리그'의 얼굴이었다. 설영우는 올 시즌 K리그1에서 22경기에 출전해 1골-3도움을 기록 중이다. 왼쪽과 오른쪽 풀백을 넘나들며 울산의 압도적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다. 팬들도 설영우의 미소에 사르르 녹는다. 그는 투표를 통해 '팬 일레븐'에 선발됐다.
아틀레티고 마드리드전에서는 얘깃거리를 몰고다녔다. 그는 유일하게 풀타임을 소화했다. 오른쪽 풀백에서 뛰다 센터백으로 보직을 변경하며 '팀 K리그'의 3대2 승리에 일조했다. 사실 그는 풀타임을 예견했다. 광주의 티모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여 경기 직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팀 K리그' 사령탑이 홍 감독이라 '울산의 막내'인 그가 '유탄'을 맞을 것으로 짐작했다. "경기 전에 감독님께서 불러서 풀타임 괜찮겠냐고 물었다. 티모도 갑자기 아파서 (김)영권 형, (조)현우 형이랑 우리끼리 밥 먹으면서 누군가 풀타임을 뛰어야 하는데 누가 될까 맞추고 있었는데 역시 나였다. 팀에서 경기를 뛰려면 당연히 '괜찮다'고 해야 해, '괜찮다'고 했다." 그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간판 앙투앙 그리즈만과의 유니폼 교환도 흥미로웠다. "영어 실력은 안 좋지만 '아이 엠 설영우'라고 하니까, 안다고 하면서 하이파이브를 해주더라. 그래서 '셔츠 체인지' 하니까, 들어가서 기다려달라고 하더라. 누군가를 기다린 적이 없는데 앞에서 20분쯤 기다렸다. 그리즈만이라 기다렸다." 설영우는 이어 "내가 '촌놈'인 것은 나역시 잘 알고 있다. 평생 그 타이틀은 못 뗄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설영우는 백승호(전북) 이승우(수원FC) 배준호(대전) 나상호(서울)와 함께 한 '팀 K리그' 팬 사인회에선 올 시즌 울산의 우승 가능성에 대해 "99%", 외모 순위는 "1등"이라고 해 큰 웃음을 선사했다. 그는 곱상한 미소년 외모에 입가에는 늘 미소를 머금고 있다. 많은 '소녀팬'도 보유하고 있다.
그렇지만 그라운드에선 투지와 승부욕이 넘친다. '궂은 일'에도 가장 먼저 손을 든다. 올 시즌 K리그1은 설영우의 시간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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