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2개월만에 돌아오는 류현진, '강팀'된 볼티모어 상대로 복귀전
볼티모어, 예상 깬 AL 동부 1위…산탄데르·러치맨 등 경계해야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긴 재활을 끝내고 드디어 빅리그 마운드에 돌아온다. 복귀전 상대는 '강팀'으로 변모한 볼티모어 오리올스다.
류현진은 2일 오전 8시7분(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리는 2023 메이저리그 볼티모어전에 선발 등판한다.
류현진이 빅리그 무대에 서는 것은 정확히 1년2개월 만이다. 지난해 6월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등판한 뒤 팔꿈치 통증을 느껴 내려간 이후 처음이다.
이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위해 수술대에 오른 류현진은 1년이 넘는 시간동안 재활에 매달렸다. 이미 동산고 시절에 같은 수술을 받은 전력이 있고 미국 진출 이후인 2015년엔 왼쪽 어깨 수술, 1년 뒤인 2016년엔 팔꿈치 관절경 수술 등을 받은 것을 포함하면 큰 수술만 4번째다.
류현진은 모든 이들이 '쉽지 않다'고 우려할 때마다 오뚝이처럼 일어나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이번에도 당초 1년6개월 이상의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류현진은 자신이 공언한대로 7월부터 재활 등판을 시작해 8월에 빅리그에 복귀했다.
류현진이 돌아온 토론토는 6인 로테이션을 가동한다. 케빈 가우스먼, 호세 베리오스, 기쿠치 유세이, 크리스 배싯에 류현진보다 먼저 돌아온 알렉 마노아, 그리고 류현진까지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다.
지난 29일부터 오는 14일까지 17일 연속 경기를 치르는 토론토로서는 투수진의 피로 누적이 염려됐는데, 경험 많은 류현진의 복귀는 '천군만마'와도 같다.
류현진의 복귀전 상대는 볼티모어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통산 볼티모어전에 9차례 등판해 5승1패 평균자책점 4.35를 기록했다. 승수는 많이 챙겼지만 개인 통산 평균자책점(3.27)보다 다소 높았던만큼 쉬운 상대는 아니었다.
더구나 류현진이 없는 동안 볼티모어는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이며 메이저리그를 호령하고 있다. 강팀들이 우글대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당당히 1위에 올라있다. 이 지구 최하위는 뉴욕 양키스인데, 양키스는 5할을 넘는 승률을 기록하면서도 꼴찌를 면치 못하는 실정이다.
볼티모어전 마지막 등판은 2021년 10월4일 홈경기였다. 류현진은 당시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5이닝동안 6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7탈삼진 2실점의 피칭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14승(10패)째를 따냈다.
볼티모어는 '슈퍼스타'라 불릴 만한 타자는 없지만 경계할 이들이 많다. 특히 기량을 만개하기 시작한 젊은 타자들을 조심해야한다.
이 중에서도 팀 내 최다 홈런(18홈런)과 최다 타점(58타점)을 기록 중인 앤서니 산탄데르는 경계대상 1호다. 그는 타율은 0.256로 높지 않지만 한 방을 갖추고 있어 그 앞에 많은 주자를 쌓지 않아야한다. 산탄데르의 18홈런 중 5홈런은 득점권에서 나왔다.
포수 애들리 러치맨도 주의할 타자다. 러치맨은 올 시즌 0.272의 타율에 14홈런을 기록 중이며, 출루율은 0.374에 달한다. 특히 좌투수 상대 타율이 0.290으로 더 높다.
이 외에 군나르 헨더슨 아담 프레지어 등도 찬스에서 한방을 갖추고 있는 타자로 꼽힌다.
류현진의 상대 선발은 빅리그 2년차 우완 영건 카일 브래디시(27)다.
지난해 선발 한 자리를 꿰차며 23경기에서 4승7패 평균자책점 4.90의 성적을 냈던 브래디시는 2년차인 올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시즌 19경기에 등판해 6승6패 평균자책점 3.29의 준수한 성적을 내고 있으며 특히 7월에는 5경기 모두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2.25로 활약했다.
다만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 27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선 6⅔이닝 5실점으로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일단 류현진은 '상대'보다는 자신의 투구에만 집중하겠다는 각오다.
류현진은 지난달 30일 마지막 불펜투구를 한 뒤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선발투수로 팀이 승리하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면서 "내가 선발투수로 어떤 역할을 하는 지가 중요하다. 상대팀이 어떤 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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