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페토도 생성형AI 접목..."AI가 메타버스 구원자 될까"

배한님 기자, 최우영 기자 2023. 8. 1.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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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네이버제트
생성형 AI(인공지능)가 메타버스 부활의 견인차가 될 전망이다. 올들어 챗GPT 등 생성형AI로 전 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면서 메타버스는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 생성형 AI의 무한한 콘텐츠 생산능력을 흡수하면서 '2차 붐업'을 준비하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생성형 AI가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동시에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차원의 공간 경험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
아바타, 콘텐츠를 생성형 AI로 만드는 제페토
제페토가 자사 창작툴에 리콘랩스의 기술을 붙여 만든 생성형 AI 아이템 제작 이벤트. /사진=네이버제트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운영하는 네이버제트는 간단한 키워드 및 명령어만으로 아이템을 만들 수 있는 생성형 AI 기술을 도입한다고 31일 밝혔다. 제페토는 AI 기반 3D 콘텐츠 제작 기술 스타트업 '리콘랩스'와 협업해 생성형 AI로 아이템을 제작하는 '창작툴'을 도입했다. 리콘랩스는 3D 크리에이션 솔루션 '3D프레소'를 제페토에 적용해, 아이템 제작 경험이 없는 이용자도 3D 아이템을 손쉽게 제작할 수 있도록 했다.

제페토 스튜디오 창작툴에 패턴·색감·컨셉 등 키워드를 선택하거나 명령어 솔루션에 입력해 아이템 텍스쳐를 추출하고, 이를 제페토 스튜디오의 아이템 템플릿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30여가지 키워드와 명령어 입력 선택지가 있어 이용자가 원하는 아이템을 생성할 수 있다. 제작된 아이템을 #AI비서 해시태그와 함께 제출하면 제페토 플랫폼에 정식 아이템으로 등록된다. 제페토는 심사 절차를 거쳐 우수작을 아이템샵 내 별도 AI 카테고리에 업로드할 계획이다.

앞서 제페토는 지난 6월부터 신규 이용자들이 사진 1장만 올리면 생성형 AI(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아 4가지 아바타를 만드는 기능을 도입했다. 이용자가 '셀피'(Selfie)와 같은 실제 사진을 업로드하면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피규어 △캐릭터 총 4개 테마의 AI 아바타를 만드는 등 고퀄리티 콘텐츠 제작의 진입장벽을 한층 낮췄다는 평을 받았다.
돈과 시간 아끼고 다양성과 수익 갖다주는 생성형 AI
메타버스 플랫폼이 생성형 AI에 주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원의 절약이다. 인간 콘텐츠 제작자와 달리 끊임없이 생산에 몰두할 수 있기에 인건비를 대폭 절감하는 동시에 훨씬 빠른 속도로 다양한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어서다. 이는 메타버스 생태계에 콘텐츠의 양과 질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더욱이 생성형 AI의 도움을 통해 메타버스 크리에이터들이 과거보다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고, 이는 양질의 콘텐츠 기획자를 메타버스 업계로 유인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메타버스 콘텐츠 업체들이 앞으로 생성형 AI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지가 특정 콘텐츠를 만드는 것보다 더 중요해진다"고 내다봤다.
메타버스의 구원자 될 '생성형 AI'에 주목하는 기업들
최근 메타버스 이용자가 주춤하면서 고민에 빠졌던 기업들도 속속 생성형AI 접목에 나섰다. KT는 최근 메타버스 플랫폼 '지니버스'에 독자개발한 AI '믿음'(Mi:dm)을 적용한 '실감형 킬러 콘텐츠'를 제공하기로 했다. 지니버스는 조만간 애플이 출시하는 혼합현실(XR) 헤드셋과 '비전프로'와 연계한 서비스도 준비중이다. 하반기에는 AI NPC(사람이 아닌 캐릭터)를 도입해 일상적인 대화부터 전문적인 상담 모두 제공한다.

엔씨소프트는 생성형 AI가 유명 게임 디렉터의 목소리와 억양을 학습하면 인간 성우의 녹음 없이도 게임 내 NPC에 목소리를 입히고, 실시간 게임해설 서비스를 하는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엔씨는 표정과 말투 등을 모두 AI로 제작한 '디지털 휴먼'도 공개했다. 중국산 무협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역수한'은 챗GPT를 NPC의 행동에 적용해 매번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준다. LG유플러스는 어린이 특화 메타버스 플랫폼 '키즈토피아'에서도 생성형 AI를 적용한 NPC를 배치해 사용자별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앞으로 고객 맞춤형 응대나 상호작용 기능을 하는 생성형 AI를 통해 메타버스를 찾는 이들이 그때마다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하면서 생동감을 느낄 콘텐츠가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생성형AI와 메타버스의 결합의 범위와 한계에 대해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생성형AI가 가상 포르노 산업과 결합돼 불법 포르노물이나 노골적 성적 콘텐츠 생성에 사용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뉴욕포스트는 실제 사람처럼 보이고 말하며 메시지를 교환하는 생성형AI 포르노배우가 미국 포르노 산업의 새로운 개척자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배한님 기자 bhn25@mt.co.kr 최우영 기자 yo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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