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재명 사퇴설’ 왜 자꾸?…“근거없는 이야기”
10월 사퇴설은 이 대표가 재부상하는 사법리스크 문제와 내년 4월 총선 승리 등을 고려해 총선 6개월 전인 10월께 2선으로 물러나고, 친명(친이재명)계가 차기 당 대표로 친명계인 김두관 의원을 민다는 내용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같은 설은 보수진영 정치평론가인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이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언급하면서 여의도에 본격 확산했다.
장 소장은 지난 29일 CBS 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10월에 퇴진한다고 한다. 그래야 내년 총선에서 이긴다. 그래서 K의원을 당 대표로 밀겠다(고 한다). 40여명의 의원을 하나의 뜻으로 모았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가 언급한 'K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 레이스에서 중도 하차하고 이 대표 지지를 선언했던 친명계 김두관 의원이라는 설도 함께 급격히 퍼졌다.
사퇴설 배경에는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본격 재점화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검찰이 쌍방울 그룹 대북송금 사건 수사에 속도를 내면서 검찰이 이 대표에 대해 8월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이라는 '8월 위기설'이 여의도에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사건에 연루돼 구속기소 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이 대표에게 불리한 쪽으로 진술을 바꿨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가 지상 과제로 줄기차게 언급해 온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모종의 결단을 내릴 가능성도 있다는 정치권 전망이 이번 소문과 맞닿아있는 것으로도 보인다.
일단 이 대표 측은 '터무니없다'며 10월 사퇴론을 일축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10월 사퇴설'과 관련한 질문에 웃으며 답하지 않았다.
다만 'K의원'으로 지목된 김두관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금시초문"이라고 부인했다.
김 의원은 "사법리스크 문제와 관련해 당 지도부가 충분하게 대응 준비를 하고 있어 10월 전당대회라는 게 가정인데, 전혀 그럴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언급했다.
친명계 핵심이자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인 김영진 의원도 KBS 라디오에서 "터무니없는 이야기"라며 "그런 정도의 이야기를 하려면 김영진 정도는 들어가 이야기해야 하는데 전혀 논의된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장 소장의 '카더라 통신'이나 술자리에서 하는 이야기, 가상의 소설을 이렇게 정치 영역으로 소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그래서 특별한 의미가 없는 것 같다"고 평가절하했다.
다만 한 친명계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10월 사퇴론은 전혀 근거없는 이야기"라면서도 "총선 6개월 전쯤 총선기획단을 꾸릴 즈음 당이 승리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봐야 하고 이 대표의 거취도 열려있는 것 아니냐"고 언급했다.
본격 총선 모드에 진입하기에 앞서 이 대표가 총선 승리를 위한 '통 큰 결단' 차원에서 거취 표명을 할 가능성이 정치권에서 꾸준히 거론돼 온 시나리오라는 점과 맥이 닿는 언급이다.
비명(비이재명)계는 아직은 '관망 모드'이지만 비대위 체제에 힘을 실으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친이낙연계인 신경민 전 의원은 BBS 라디오에 나와 "10월 퇴진설과 K의원이 김두관 의원이라는 것의 신빙성은 조금 낮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대표직(사퇴) 카드와 계양을 불출마도 언제든 쓸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 대표가) 아바타 당권을 갖고 공천권은 끝까지 놓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분석한다"고 말했다.
신 전 의원은 '10월에 전당대회가 아닌 비대위로 가는 것이 합리적이냐'는 진행자 질문에 "비대위로 갈 수도 있다"고 답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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