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리반환 에페글레나타이드, 한미약품 '비만약' 전략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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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이 GLP-1 계열 에페글레나타이드를 비만약으로 개발을 추진한다.
에페글레나타이드를 당뇨신약으로 개발하려던 계획은 잠시 중단됐지만 삭센다, 위고비 등 글로벌 제약사의 GLP-1 계열 비만약이 시장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는 만큼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새로운 가능성을 비만약에서 찾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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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지난달 28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에페글레나타이드의 비만약 개발을 위한 국내 임상 3상 시험계획을 제출했다.
한미약품은 2015년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에 에페글레나타이드를 포함한 신약 후보물질 3종을 39억유로(약 5조2000억원)에 기술수출했는데 글로벌 임상 3상 시험을 진행 중이던 2020년 6월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권리를 반환받았다.
한미약품은 에페글레나타이드를 한국인 맞춤형 비만약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글로벌 제약사의 비만약은 고도비만이 많은 서양인에게 효과적일 수 있는데 한국인에게는 수십 ㎏의 체중을 감량할 필요성이 낮다는 게 한미약품의 설명이다.
여기에 글로벌 제약사의 GLP-1 계열 비만약은 다소 고가로 책정된 데다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한미약품은 에페글레나타이드의 빠른 개발을 통해 국산 첫 GLP-1 계열 비만약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의 삭센다와 위고비는 국내 식약처의 품목허가를 받았다.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는 지난달 식약처에서 당뇨신약으로 품목허가를 받았는데 오프라벨 방식(적응증 외 처방)으로 비만약으로 처방될 가능성도 높다. 일라이릴리는 오는 10월 마운자로의 비만치료에 대한 글로벌 임상 3상 시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삭센다는 식약처의 승인을 받고 2018년 3월부터 비급여로 시판 중이다.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삭센다 매출 규모는 589억원에 이른다. 위고비는 매일 1회 주사해야 하는 삭센다와 달리 1주일에 1회 주사 투여하면 된다. 지난 4월 식약처의 품목허가를 받아 연내 출시 기대감을 높이고 있지만 글로벌 공급 부족 사태 여파로 인해 국내 출시 시기를 예측하기는 어렵다는 시선도 나온다.
삭센다 주사 1펜의 가격은 8만~13만원인데 약물 투여량에 따라 한 달에 1~5펜이 필요하다. 미국에서 판매 중인 위고비의 1년 약가는 약 1만6188달러(2063만원)에 이른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한국 제약사가 독자 기술을 통해 개발한 최초의 GLP-1 비만 신약으로 한국인 체형과 체중을 반영한 한국인 맞춤형 비만약으로 개발한다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췌장의 베타 세포에서 생성되는 GLP-1은 체내 인슐린 합성과 분비, 혈당량 감소, 위장관 운동 조절, 식욕 억제 등에 관여함으로써 식후혈당 상을 막는 당뇨신약으로 주목받는다. 최근 음식물의 위배출속도를 지연시키면서 포만감을 높이는 등 체중감소 효과가 기대돼 비만약으로 개발이 활발하다. 현재 세계적으로도 GLP-1 계열의 비만약 인기는 높다.
지난해 삭센다의 글로벌 매출은 107억크로네(1조3400억원)에 이르고 출시 2년째를 맞은 위고비의 글로벌 매출은 61억9000만크로네(7700억원)에 이른다.
최영찬 기자 0chan11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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