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값 3천원 시대 온다"...뿔난 소비자들 '밀크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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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우유 소비가 줄고 있는 가운데 원유(原乳)값이 오는 10월 또 다시 인상된다.
원유값이 오르면 우유값도 자연스럽게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원유가 인상에 따라 우유 제품 가격이 오르고, 소비자는 우유 소비를 줄이거나 저렴한 수입 우유를 선택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낙농가는 물론 유가공 업체도 매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우유값 인상에 따라 이를 원·부재료로 사용하는 제빵과 커피, 아이스크림 가격이 오르는 '밀크인플레이션'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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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우유 리터당 3천원 돌파할 듯...소비자들 "수입산 찾겠다"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매년 우유 소비가 줄고 있는 가운데 원유(原乳)값이 오는 10월 또 다시 인상된다. 이에 따라 시중 1리터 흰우유 가격도 3천원을 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소비자들은 비싼 국내 우유값에 해외 멸균우유를 구입해 먹는 소위 '밀크망명'을 선언하거나 우유 소비 자체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유가공 업체에 따르면, 낙농진흥회는 지난달 27일 원유값을 리터 당 음용유는 88원, 가공유는 87원 인상하는 안에 잠정 합의했다. 이번 인상안은 10년만에 최대 폭이다.
이번 합의안이 오는 10일 확정되면 음용유와 가공유는 각각 리터 당 1천84원, 887원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원유값이 오르면 우유값도 자연스럽게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원유가 49원이 올랐을 때 흰우유 제품 가격이 10% 가량 상승했기 때문에, 88원이 오른 올해는 15~20% 가량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현재 대형마트 기준 리터당 2천800원~2천900원에 판매되는 흰우유 가격은 인상분이 반영되면 3천원을 넘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우유값이 매년 오르면서 가격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은 우유 소비를 더욱 줄이고 있다. 지난 26일부터 30일까지 메타베이의 조사에 따르면, '비싼 가격 때문에 우유 대신 다른 음료를 구매해 본 적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48.8%가 '그렇다'고 답했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실제 국민 1인당 흰우유 소비량은 급감해 2001년 36.5kg에서 2020년 31.8kg까지 줄었다.
대신 국내 제품보다 저렴한 해외 멸균우유를 구입해 마시는 소비자는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멸균우유 수입량은 1만8천379톤으로 전년 동기(1만4천675톤)대비 25.2% 증가했다. 이커머스 등에서 멸균우유는 배송비를 포함하더라도 리터 당 2천원 미만에 구입할 수 있어 국산 냉장 우유보다 1천원 가량 저렴하다.
원유가 인상에 따라 우유 제품 가격이 오르고, 소비자는 우유 소비를 줄이거나 저렴한 수입 우유를 선택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낙농가는 물론 유가공 업체도 매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6.3% 오른 1조9천2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31% 감소한 323억원을 기록했다. 매일유업도 유가공 사업 부문에서 같은기간 매출이 전년대비 7.4%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25% 감소했다. 남양유업 역시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0.9% 증가한 9천646억원이지만 영업손실은 868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적자폭이 11.5% 확대됐다.
우유값 인상에 따라 이를 원·부재료로 사용하는 제빵과 커피, 아이스크림 가격이 오르는 '밀크인플레이션' 우려도 제기된다. 지난해에도 원유가 인상 이후 이들 제품 가격이 10~20% 가량 올랐다.
한편 농림수산식품부는 원유가 상승에도 유가공 업체에 가격 인상 자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25일 브리핑에서는 "원유 가격이 인상돼도 가공식품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밀크플레이션은 과장된 것"라고 밝혔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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