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 상담 세무공무원 8일째 의식불명... 중부국세청장 “모든 지원 아끼지 않을 것”

김정규 기자 2023. 8. 1.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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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몸에도 민원 앞장서 해결
동료들 “하루빨리 깨어나길” 소원
오호선 청장, 가족만나 위로 전해
지난달 31일 동화성세무서 민원봉사실의 모습. 이나경기자

 

동화성세무서의 민원팀장 A씨가 8일째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는 가운데(경기일보 7월31일자 1·3면) 동료들은 해당 팀장이 하루 빨리 건강을 되찾아 함께 일하길 소망했다.

특히 동료들은 해당 팀장이 다리가 불편했던 장애인의 몸이었음에도 누구보다 밝고 모범을 보였던 동료였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런 가운데 오호선 중부지방국세청장은 A씨가 입원한 한림대 동탄성심병원을 방문, 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빠른 쾌유를 기원했다.

지난달 31일 오전 화성시 오산동에 위치한 동화성세무서. 지난달 24일 민원인을 상대하다 쓰러진 민원팀장의 빈자리 탓일까. 세무서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업무가 이뤄지고 있었다. A팀장의 자리와 민원봉사실 복도 등 실내 곳곳에는 그가 직접 꾸민 노랑, 분홍, 빨강 등 색색의 조화들이 사무실을 밝혀주고 있었다. 꽃을 좋아했던 섬세하고 명랑했던 모습이 드러내는 대목이다.

주변 사람들에게 그는 민원인에게는 ‘친절’을, 아랫사람과 주변인들에게는 ‘따뜻함’과 ‘온화함’을 전하는 인물로 기억되고 있다. 부하 직원은 물론 청소 직원부터 구내식당 조리원까지 모든 구성원들을 살뜰히 챙겼기 때문이다.

그는 세무공무원을 꿈꾸던 세무대 시절, 다리가 불편한 상태에서도 학업의 끈을 놓지 않았다. 누구보다 성실하게 공부에 전념한 그는 모든 국민이 납세자의 의무를 수행하고, 국가 재원의 조달이라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국세청의 일원이 되는 꿈을 이뤘다.

그를 기억하는 한 세무공무원은 “화가 나 있는 상태로 왔던 민원인도 사무실을 나설 때면 웃으며 돌아갈 수 있도록 민원인 대응을 친절하게 했던 분”이라며 “하루 빨리 팀장님이 깨어나길 바라는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세무공무원은 “밝고 명랑했고, 누구에게나 친절했다. 얼른 병상에서 깨어나 원래 자리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오호선 중부지방국세청장은 이날 A팀장이 입원한 한림대 동탄성심병원을 찾아 가족들을 만나 위로를 전했다. 또 중부청 차원에서 해당 팀장에 대해 필요한 금전적 지원 등 다양한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오호선 청장은 “근무를 하다 불운한 사고를 당해 안타까운 마음 뿐이다. 저를 포함한 국세청의 모든 직원들이 한 마음으로 민원팀장이 깨어나길 기원하고 있다”며 “중부청은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김정규 기자 kyu515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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