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필수앱 ‘똑닥’ 9월 유료화… “불가피” vs “오픈런”

장우정 기자 2023. 8. 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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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진료 접수·예약 서비스 '똑닥'이 9월부터 유료화에 나선다.

비브로스가 2017년 출시한 똑닥은 앱을 통해 병원을 찾은 뒤 접수하거나 원하는 시간 진료 예약을 할 수 있는 서비스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똑닥 운영사인 비브로스는 제휴 병원 측에 9월 5일부터 이용자(환자)들이 멤버십 가입 후에만 핵심 서비스인 병원 접수·예약이 가능하다고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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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1000원 내야 병원 접수·예약 가능
유일한 수익 키오스크·광고 기여도 낮아
“유료화 해도 적자, 수익모델 계속 고민”

병원 진료 접수·예약 서비스 ‘똑닥’이 9월부터 유료화에 나선다. 똑닥의 행보에 업계 안팎에선 생존을 위해 불가피하지 않겠느냐고 보지만, 실제 이용자 사이에선 “꼭 소비자에게 돈을 받아야 하는 거냐”는 비판 목소리도 나온다.

비브로스가 2017년 출시한 똑닥은 앱을 통해 병원을 찾은 뒤 접수하거나 원하는 시간 진료 예약을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의료기관 전자차트(EMR)와 연동돼 이런 서비스를 하는 것은 똑닥이 유일하다. 누적 가입자 수 1000만명, 전국 1만여 병·의원과 제휴하고 있다. 의료기관에 직접 가지 않고도 문 연 병원을 찾아 접수·예약할 수 있어 육아 필수 앱으로 자리 잡았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똑닥 운영사인 비브로스는 제휴 병원 측에 9월 5일부터 이용자(환자)들이 멤버십 가입 후에만 핵심 서비스인 병원 접수·예약이 가능하다고 공지했다. 월 1000원, 연간 1만원을 내면 횟수 제한 없이 무제한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골자다. 가족 중 한 사람이 가입하면 다른 사람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병원 검색이나 실시간 대기자 수 확인, 현장 접수 후 순서 확인, 커뮤니티 등 기본 기능은 지금처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비브로스는 해당 내용을 조만간 똑딱 앱(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정식 공지할 예정이다.

똑닥 운영사 비브로스 측이 제휴병원에 안내한 똑닥 멤버십 내용. 월 1000원, 연 1만원을 내야 핵심 서비스인 병원 접수·예약이 가능하다고 알리고 있다. /독자 제공

이런 사실이 병원 측을 통해 환자들에게 미리 알려지면서 맘카페 등을 중심으로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전국 모든 병원에서 쓸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예약·접수 기능만으로 구독료를 받는 게 말이 되느냐” “편리하게 쓰고 있는 건 맞지만 이젠 소아과 오픈런(영업 전부터 사람들이 몰려 대기하는 것)을 해야 할 것 같다” “병원이 해야 할 일을 대신 해주는 건데 돈은 왜 소비자에게 받느냐”는 식이다. 일각에선 무료로 사용자를 모아 편리함을 익숙하게 만드는 락인(lock-in·특정 제품이나 서비스에 소비자를 묶어두는 것) 뒤, 돈을 받는 플랫폼 사업모델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한다.

똑닥 측은 현재 수익모델이 전혀 없고, 자금줄이 돼 줄 투자 시장도 위축돼 있기 때문에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한다. 똑닥 관계자는 “똑닥을 도입하면 병원의 업무 효율이 올라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정착시키는 과정에서 병원 측이 감내하고 신경 쓸 일이 많은 것도 맞다”며 “잘 정착된 병원이라더라도 현장 접수 환자와 똑닥 환자 간 순서 분쟁이 있을 수 있는 등 어려운 점이 있어 병원에 과금하긴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캐피탈사를 통해 리스로 사업을 벌이던 유일한 수익원 키오스크(무인 단말기) 사업마저 지난해 하반기부터 접으면서 현재는 이미 나간 키오스크 유지·보수 매출만 간간이 올리고 있는 형편이다. 앱 내 광고 역시 유의미한 수익 모델로 자리 잡지 못하고 있다. 앱에 덕지덕지 광고를 붙이거나 접수·예약 과정에서 동영상 광고 등이 뜬다면 사용성을 해칠 수밖에 없다는 내부 판단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월 1000원의 유료 멤버십으로도 연간 80억원이 넘는 적자를 50~70% 정도밖에 메우지 못한다”며 “이는 잔여 보유자금을 소진하는 속도를 늦출 뿐, 서비스를 지속하기 위해선 수익모델을 계속 찾아야 한다”고 토로했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돈을 벌 수 있는 여러 경로를 두드려봤지만 적자를 면치 못한 데다 멤버십 가격 역시 소비자가 수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책정됐다는 점에서 비판만 하긴 어려워 보인다”며 “유료화를 맘에 안 들어 하는 소비자를 잡기 위해 후발주자가 들어올지, 똑닥이 또 다른 수익모델을 찾을 수 있을지 유료화 시작 이후의 추이가 수익모델을 찾지 못하는 스타트업 업계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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