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포커스] 허민회의 CGV, 한숨 돌렸지만… 여전한 CJ의 '계륵'

연희진 기자 2023. 8. 1. 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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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는 바닥을 찍은 게 맞을까.

4년 만에 반기 기준 흑자전환한 CJ CGV가 반등을 노린다.

CJ CGV에게는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었다.

다만 CJ CGV가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반등 가능성이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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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는 바닥을 찍은 게 맞을까. 4년 만에 반기 기준 흑자전환한 CJ CGV가 반등을 노린다. CJ그룹을 출렁이게 한 허민회 대표(사진)의 CJ CGV가 오랜 부진을 털어내고 일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CJ CGV와 CJ ENM을 산하에 둔 CJ그룹은 'K-콘텐츠 리더'로 불린다. CJ ENM은 콘텐츠 사업을 주도하고 CJ CGV는 영화관 사업을 담당한다. 승승장구하던 CJ의 엔터·미디어 사업은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을 기점으로 난관에 부딪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한 관객들이 영화관에 발길을 끊었기 때문이다.

실내 다중이용시설인 영화관에서는 2021년 3월26일부터 13개월간 취식 금지가 이어졌다. 영화관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매점 매출이 직격탄을 받았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산업이 크게 성장하면서 영화관 산업이 위축됐다. CJ CGV에게는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었다. 팬데믹 기간 영업손실 규모는 ▲2020년 3887억원 ▲2021년 2414억원 ▲2022년 768억원 등이다.

지주사인 CJ는 CJ CGV 살리기에 나섰다. 핵심 사업이자 'K-콘텐츠 리더'로서 CJ CGV를 버릴 수 없다는 판단이다. CJ는 지난 6월20일 CJ CGV에 대해 1조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5700억원은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4500억원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조달한다. 발행 주식 수는 7470만주에 달한다.

일반적으로 유상증자는 단기적으로는 주가에 악재다. 기업이 새로 주식을 발행해 자본금을 늘리는 만큼 기존 주주들의 주식가치가 희석되기 때문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있어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달 3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CJ CGV는 전 거래일보다 360원(4.03%) 오른 9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유상증자 결정 공시 이후 이날까지 주가 하락률은 35.86%다. 같은 기간 지주사인 CJ 주가도 17.03% 떨어졌다.

다만 CJ CGV가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반등 가능성이 점쳐진다. CJ CGV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4017억원, 영업이익은 158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1% 늘었고 영업이익은 320억원 개선됐다. 상반기 연결기준으로는 매출 7953억원, 영업이익 728억원이다. 코로나19 대확산 이후 처음으로 반기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허 대표는 올해 하반기 관객 수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던 2019년 대비 75%까지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 세계 영화시장이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허 대표는 올해 사업 전략에 대해 "미래 극장 사업을 선도할 기술 특별관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체험을 제공하는 라이프 스타일 공간 사업자로 진화하며 미래 먹거리 확충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연희진 기자 to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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