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 트레킹, 여수바다 여행놀이… 놀면서 학점 따는 ‘스터디케이션’
여름 휴가도 동시에 즐겨
국민대 3학년생 이모(22)씨는 이번 여름방학에 학점 교류 프로그램으로 제주대에서 ‘오름 트레킹’ 과목을 수강했다. 7월 1일부터 2주 동안 제주도에 머물며 윗세오름과 사라봉 등을 오르고, 한라생태숲과 사려니숲길도 걸었다. 2학점짜리 수업이다. 이씨는 “이 수업은 시험도 없고, 트레킹하는 수업이 진행되는 기간 외엔 자유롭게 제주도를 즐길 수 있어 인기가 많다”고 31일 말했다. 제주대 기숙사비 10만원 등 2주간 제주도 체류 비용이 56만원 정도였다. 수강생 20명 중 19명이 서울대∙경북대 등 타 대학 학생이었다고 한다.
요즘 대학가에선 다른 지역 대학에서 계절 학기를 들으며 휴가를 같이 즐기는 ‘스터디케이션(Studycation)’이 인기다. 스터디케이션은 ‘공부(Study)’와 ‘휴가(Vacation)’를 합친 말이다. 다양한 학생들과 어울릴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제주대의 선호도가 가장 높다고 한다. ‘오름 트레킹’ ‘요트’ ‘스킨스쿠버’처럼 체험 활동이 많고 제주도 여행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부산대 4학년생 이모(22)씨도 “기숙사에 있으면서 3주 동안 100만원 정도를 썼는데, 주변 친구들이 3박 4일 제주도로 여행 와서 쓰는 돈과 비슷했다”고 했다. ‘오름 트레킹’ 수업을 들은 전남대 2학년생 양모(22)씨는 “주변에서 소문이 퍼지며 제주대 학점 교류는 경쟁이 치열하다”며 “학교 온라인 커뮤니티엔 ‘제주대 수업 떨어졌다’고 아쉬워하는 글도 많이 보인다”고 했다. 현재 제주대와 학점 교류 협정을 맺은 국내 대학은 53곳이다.
‘스터디케이션’용 계절 학기를 만든 지역 대학도 있다. 전남대 여수캠퍼스는 올해 1학기 교양 과목으로 ‘여수바다 여행놀이’를 신설했다. 해양 레저 스포츠와 해양 안전 교육을 가르친다고 한다. 40명 정원 수업인데 개설 한 시간 만에 자리가 다 찼다고 한다. 수강생 40명 중 32명은 다른 캠퍼스 학생들이었다. 전남대는 여수의 지역 특색을 살려 학점과 여행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교과목을 더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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