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격하는 중국, 트집잡는 유럽…불황 선방한 한국 TV, 안심 못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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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도 견조한 실적을 거둔 한국 TV가 외풍에 시달린다.
시장 수요가 여전히 부진한 가운데 중국 업체들의 추격과 유럽발 규제로 부담이 커졌다.
LG전자도 2분기 실적발표 후 "올해 전체 TV 출하량 중 프리미엄 제품의 매출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상승했다"고 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전세계 TV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5.2% 감소하겠지만, 초대형(75형 이상) TV 출하량은 지난해 1221만대에서 200만대 이상 늘어난 1479만대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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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도 견조한 실적을 거둔 한국 TV가 외풍에 시달린다. 시장 수요가 여전히 부진한 가운데 중국 업체들의 추격과 유럽발 규제로 부담이 커졌다. 국내 업체는 초대형·프리미엄 제품으로 지속적인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필요로 해 후발 주자들의 진입이 어렵고, 고부가 제품이기 때문에 실적 성장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TV 사업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와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부의 초대형·프리미엄 TV 매출 비중은 꾸준히 증가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 98형 TV 판매량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약 2배 늘었다고 밝혔다. LG전자도 2분기 실적발표 후 "올해 전체 TV 출하량 중 프리미엄 제품의 매출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상승했다"고 했다.
초대형·프리미엄 신제품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3일 98형 네오 QLED 8K 신모델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네오 QLED 8K, 네오 QLED, QLED 라인업에서 모두 98형 모델을 보유했다. 출고가가 1억 3000만원에 달하는 마이크로 LED TV 89형 모델도 최근 국내시장에 선보였다. LG전자는 세계 최초로 무선 올레드(OLED) TV 97형을 내놨다.
초대형·프리미엄 제품은 상대적으로 경기의 영향을 덜 받는다. 가격이 높아 수익성 보전에도 유리하고, 혁신 기술이 집약됐기 때문에 TV 제조사의 새 수익 모델로 꼽히는 플랫폼 탑재도 용이하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전세계 TV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5.2% 감소하겠지만, 초대형(75형 이상) TV 출하량은 지난해 1221만대에서 200만대 이상 늘어난 1479만대로 전망했다.
올 상반기 국내 TV의 선전 비결도 초대형·프리미엄에 집중한 결과다. 삼성전자의 VD·생활가전사업부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3600억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난 7400억원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수요 감소에도 초대형·고부가 TV 판매에 주력해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자평했다. 영업이익 12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한 LG전자도 "프리미엄 판매 비중을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장애물은 산적해 있다. 특히 저가 제품을 앞세운 중국 업체의 추격이 매섭다. 하이신(하이센스) 영상 사업부의 상반기 잠정 영업이익은 249억 위안(한화 약 4조 4770억원)으로 전년 동기 235억 위안(약 4조 2200억원)에서 6% 증가했다. 하이신은 자사의 주력 제품인 레이저 TV가 올해 상반기 독일 시장에서 전년 대비 179% 이상 판매량이 증가하는 등 해외 매출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해지고 있는 유럽발 규제도 부담이다. 유럽연합(EU)은 올해부터 TV에 적용하는 에너지효율(EEI)을 대폭 강화해 전력 소비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 주요 제조사는 큰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는 비용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한다. 업계 관계자는 "97형 이상 초대형 TV와 전용 OS를 탑재한 프리미엄 TV 개발을 지속 강화해야 한다"라며 "저가형 TV는 이미 경쟁 포화 상태로 수익성이 낮다"고 말했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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