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시평]프로포폴 사고와 좋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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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포폴은 위내시경이나 대장내시경 또는 간단한 성형수술 등 매우 많은 의료분야에서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마취진정주사액이다.
l㏄당 용량은 10㎎인데 대부분 위내시경 의료기관에서는 통상적으로 시작용량을 5~7㏄로 시작한다.
접수시 환자 전화번호 확인, 간호사 준비시 다시 전화번호 확인, 의사진찰시 다시 확인, 수술준비시 수술부위와 전화번호 확인, 마취의사가 다시 확인, 수술 집도의는 환자의 의식이 없어진 후니 차트를 보고 다시 확인하는 곳이 좋은 병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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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포폴은 위내시경이나 대장내시경 또는 간단한 성형수술 등 매우 많은 의료분야에서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마취진정주사액이다. 연예인, 대기업 총수 등 유명인의 상습투약이 언론을 통해 많이 알려져 유명해졌다. 달걀 흰자위와 대두유를 섞어야 프로포폴 성분을 물과 섞을 수 있어 일명 우유주사라고도 한다.
비교적 근래에 개발돼 더 오래전에 쓴 펜토탈 계통의 약물계열에 비해 훨씬 안전하다. 대부분 1~3분 내에 인체에서 대사돼 의료진이 바로 옆에서 산소포화도를 면밀히 관찰하면 사고가 일어날 확률은 거의 없다. 중독성 문제도 기본적인 의료윤리만 지킨다면 사실 일어날 경우가 희박하다.
문제는 생체반감기가 1.5~31시간 사이로 개인차가 너무 크다는 점이다. 아무리 안전해도 개인차가 30배나 되기 때문에 매년 일정한 수의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l㏄당 용량은 10㎎인데 대부분 위내시경 의료기관에서는 통상적으로 시작용량을 5~7㏄로 시작한다. 이 경우 대부분 사람은 10초 이내에 의식이 거의 없어진다. 일부 아주 희귀한 경우 0.5㏄에도 산소포화도가 70% 이하로 순식간에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경험상 4300명 중 한 명에 해당한다. 0.023%다. 필자 개인의 경험이니 실제 논문과 다를 수도 있다. 50대 남성으로 수면무호흡의 과거력이 있는 분이었다. 5~7㏄를 줬다면 어떻게 됐을까. 그 경우에도 바로 산소를 투입하고 인공호흡 등 조치를 취하면 아무 문제 없이 지나갈 수 있다. 그걸 놓치면 바로 사고로 이어진다. 사람의 두뇌는 3분 정도만 산소공급이 중단돼도 비가역적 손상을 입기 문이다.
환자 입장이 돼 위내시경 검사를 받을 때마다 불안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보통 1시간에 몇십 명이 위내시경검사를 센터에서 받는데 그 많은 환자를 일일이 내시경 후 모니터링하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함을 알기 때문이다. 좋은 병원을 선정하는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다. 좋은 시설, 좋은 의료인력, 강박적일 정도로 원칙을 지키고 확인하는 병원이다. 이 중 제일 중요한 점은 원칙준수와 확인이라 생각한다. 동명이인에게 다른 혈액형을 투입하는 사고, 좌측 안구를 적출해야 하는 환자에게 우측 안구를 적출한 경우는 실제 일어난 불편한 진실이다. 의과대학 입학시험에 공부성적 외에 이런 강박적 확인성향이 있는가를 포함하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하루 20여명의 환자를 보는 작은 병원에서도 동명이인이 무수히 많다. 접수시 환자 전화번호 확인, 간호사 준비시 다시 전화번호 확인, 의사진찰시 다시 확인, 수술준비시 수술부위와 전화번호 확인, 마취의사가 다시 확인, 수술 집도의는 환자의 의식이 없어진 후니 차트를 보고 다시 확인하는 곳이 좋은 병원이다.
프로포폴 투여시 의사가 힘들어도 1~3분간 자주 0.5㏄에서 1.5㏄ 소량으로 나눠 자주 주고 바로 옆에서 확인하며 전화번호를 세 번 이상 확인하는 병원 그런 병원이 좋다. 현행 저수가 의료보험제도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지만 그래도 그런 병원이 좋은 병원이다. 1만명의 환자분 중 한 분 정도는 그런 불편을 노골적으로 불평하는 경우도 있다. 불편하지만 생명을 지키는 게 더 소중하다.
미국 병원평가는 대부분 시설보다 위와 같은 기준으로 평가한다. 위내시경 수가는 미국이 우리의 100배가량 된다. 인도네시아나 인도도 우리보다 수십 배 비싸다. 최저임금은 한 해에 몇십 %가 올라간다. 의료보험수가는 올해 1.6%인가 올랐다.
그래도 우리는 더 철저하게 환자를 위해 일한다. 한 생명은 그 본인에게는 우주 전체보다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김승진 센트럴흉부외과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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