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인류학자 박정진 박사 ‘21세기 詩經’출간

박태해 2023. 8. 1.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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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는 특별하다.

언론인 출신으로 시인이자 철학인류학자인 박정진 박사가 펴낸 '21세기 詩經'은 동양의 시적 전통에 따라 시적 정서를 표출하면서도 철학적 단상을 시적으로 정리한 역저로 600편의 시와 철학의 향연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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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詩經/박정진 지음/신세림출판사/ 3만원

21세기는 특별하다. 새로운 천년을 맞이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동서양의 문화는 18세기 이후 근대화와 더불어 하나가 된지 오래다. 서양의 철학과 과학이 동양에서도 일상화되었다. 동양의 도학과 불교도 서양에 소개되어 창조적으로 융합되었다.

언론인 출신으로 시인이자 철학인류학자인 박정진 박사가 펴낸 ‘21세기 詩經’은 동양의 시적 전통에 따라 시적 정서를 표출하면서도 철학적 단상을 시적으로 정리한 역저로 600편의 시와 철학의 향연을 담고 있다. 복잡다단하고 어려운 철학을 압축된 시적 문장으로 정리함으로써 어려운 철학을 쉽게 전달하고 있다.

책에 따르면 시와 철학이 본래 하나의 뿌리를 가지고 있다. 은유란 한 사물을 다른 사물의 관점에서 보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관점이란 바로 해석을 의미하고, 철학도 해석이기 때문에 그 이면에는 은유를 숨기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철학적 개념을 발생학적으로 보면 개념적 은유(conceptual metaphor)에서 은유가 떨어져 나가고 개념이 남은 것이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책을 통해 시와 철학이 본래 하나의 뿌리에서 출발했던 것을 상기하면서 오늘에 다시 하나로 소통하면서, 즉 서로에게 침투하고, 상즉상입(相卽相入)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강화해 주는 것으로 설명한다. 시를 통해 자연스럽게 철학이 스며들어 이해하게 되고, 반대로 철학을 통해서 시적 응축(凝縮)을 맛보는 이중의 효과를 노린다.

‘21세기 詩經’의 저자 박정진 박사
동양은 예부터 시(詩)의 문화권이다. 공자는 논어에서 “흥어시(興於詩), 입어예(立於 禮) 성어락(成於樂)”이라고 했다. 옛 선비들은 시를 못 지으면 선비 축에 들지 못했다. 이에 비해 서양은 철학의 문화권이다. 서양에서는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의 전통을 이어 오늘날도 이름난 철학자들이 즐비하다. 서양에서는 훌륭한 학자가 되려면 철학적 바탕이 탄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저자는 ‘21세기 詩經’ 을 출간한 이유에 대해 “동양의 최고 경전인 시경(詩經)이 세상에 드러난 지 수천 년이 지났다. 21세기는 옛 시 경을 외우던 시대와는 달리 사람들의 심정(心情)과 물정(物情)이 참으로 달라졌다. 그래서 문득 지난 10년간 시들과 철학 단상을 묶어 책을 내놓게 됐다. 이 책을 세상에 내놓음으로써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게 되었다” 고 말했다. 

성대석 한국언론인협회 회장은 추천사에서 “ ‘21세기 詩經’이라는 제목의 시, 철학, 아포리즘은 저자의 세계적 야심을 드러낸 것이기도 하지만 아름다운 영혼의 결정체인 것 같다”고 썼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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