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맑음’, 카카오 ‘글쎄’…엇갈린 전망 왜?
연고점 재돌파 앞둔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기대↑
카카오 반등했으나 탄력↓, 2Q 실적 전망도 ‘흐림’
차세대 AI 플랜 구체화 여부에 주가 흐름 가를 듯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올해 초 반짝 반등한 후 상반기 내내 부진한 흐름을 이어온 네이버(NAVER(035420))와 카카오(035720)가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가 전망이 다소 엇갈리고 있다. 매크로 환경 개선 속 개선된 성적표를 받을 것이란 시장 예측이나 향후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치가 다른 탓이다. 증권가에서는 인공지능(AI) 등 차세대 성장 전략이 구체화 될 수 있느냐가 주가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3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네이버는 전 거래일 대비 7.58%(1만6000원) 오른 22만7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27일 6.98% 오른 후 하루걸러 다시 급등하며 연고점인 23만2000원(2월28일 종가기준) 돌파를 목전에 뒀다. 네이버는 이달 들어서만 24.18%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알파벳과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광고 매출 성장세에 따른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한데다, 상반기 내내 주가 하락이 이어져 ‘저점 인식’이 퍼졌기 때문이다. 네이버의 AI 모델인 ‘하이퍼클로바X’가 8월24일 공개되는 만큼 이를 활용한 서비스와 비즈니스 활성화를 통한 경쟁력 및 시장 점유율 회복도 기대된다. 특히 ‘하이퍼클로바X’는 네이버의 성장성 강화의 재료로서 밸류에이션을 끌어올리는데 선봉장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증시를 주도하던 2차전지 테마주가 최근 불안한 주가 흐름을 보이면서 수급도 되돌아오고 있다. 계속된 주가 하락을 버티지 못한 개인투자자들이 뱉어낸 물량을 외국인이 모두 흡수하는 모양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네이버를 9573억9100만 원어치 순매수했으며 카카오는 무려 3조5151억원어치 사들였다.
외국인 수급을 바탕으로 카카오도 반등에 성공했으나 상대적으로 탄력은 덜하다. 카카오의 7월 주가는 4.48% 오르며 5만 원 선을 회복했으나 코스피 상승률 2.78%를 상회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를 비롯한 주요 IT 종목을 추종하는 KRX 인터넷 K-뉴딜지수가 같은 기간 6.45% 오른 것을 감안하면 동종업계 대비 덜 올랐다. 연고점 7만1300원(2월9일)과 비교하면 아직 30%가량 할인된 가격이다.
이번 주 네카오 실적 발표…전망 엇갈려
시장의 관심은 8월초 예정된 네이버와 카카오의 2분기 실적에 몰렸다. 상반기 부진했던 업황과 실적에 대한 우려가 조금씩 해소될 수 있는 시기인 만큼 하반기 업황 방향성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4일 예정된 네이버의 2분기 실적은 호의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경기 반등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았으나 부진했던 1분기보다는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광고와 커머스가 준성수기를 맞은 데다 그동안 이어진 비용 절감 노력도 영업익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대 오른 3700억원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다수의 증권사들은 네이버를 동종업계 ‘톱픽’으로 꼽으며 성장 가능성을 크게 점치고 있다.
다만 오는 3일로 예정된 카카오 실적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경기 둔화국면에서의 광고 매출 회복이 더디고 콘텐츠 사업 성장도 주춤한 탓이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의 영업이익이 1250억원 수준에 머물며 전년 대비 27%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목표가 역시 내려 잡는 추세다. 네이버와 달리 AI 등 차세대 AI 사업 청사진이 비교적 불분명한 것도 목표가 하락의 원인 중 하나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AI와 메타버스 등 차세대 사업 추진은 좀 더 시간을 가지고 접근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요계열사에서 인력효율화 등이 하반기부터 이어지는 만큼 일회성 비용 추가로 내년에야 이익 개선효과 및 마진율 개선이 가시화될 것”으로 진단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생성 AI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네이버는 생성 AI 로드맵을 공개한 만큼 수익성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정현 (seij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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