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뇌졸중, 응급치료 맡을 지역별 전문가팀 만든다
다른 병원 의사 7명 이상 팀 구성하면 재정 지원
내년에 시범사업…팀별로 1.9억 원 이상 지급
[앵커]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심뇌혈관 질환은 골든타임 안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하지만 어렵게 시간 내에 병원에 와도 치료할 사람이 없어 발을 구르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는데요
정부가 다른 병원 의사들이 팀을 짜서 인적 네트워크를 구성하면 이를 지원하는 방법으로 심혈관 질환의 응급치료 인프라를 보강하기로 했습니다.
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심근경색 환자가 골든타임 2시간 안에 병원에 도착한 비율은 48%, 뇌졸중 환자의 골든타임 3시간 내 도착률은 52%에 불과했습니다.
심뇌혈관질환은 적시에 치료받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이 비율을 각각 10%포인트씩 높이겠다는 게 정부 목표입니다.
먼저 환자나 가족이 평소에도 응급 증상을 빨리 알 수 있도록 홍보와 교육을 강화하고, 실시간으로 도울 수 있는 핫라인을 운영합니다.
골든타임 안에 도착 가능한 병원 현황도 지도 형태로 알기 쉽게 제공합니다.
무엇보다 병원에 와도 의사가 없어서 치료받지 못하는 것을 '인적 네트워크'를 만들어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심뇌혈관 질환 치료에 협력할 수 있는 서로 다른 병원 의사들이 7명 이상 팀을 짜서 운영하면 이를 재정적으로 지원한다는 겁니다.
30개 팀 정도를 선정해 내년에 시범사업을 시작하는데, 팀별로 운영 실적에 따라 연간 1억9천만 원에서 최대 2억7천2백만 원까지 지급할 계획입니다.
[박민수 / 보건복지부 제2차관 : 수가 체계도 기존의 행위별 수가가 아니라 저희가 100% 사전보상이라고 하는 공공정책 수가의 한 형태로서 또 지급하는 이런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사업은 저는 분명히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복지부는 이런 방식이 필수 의료인력의 중증·응급 대응 부담도 완화해서 인력 이탈을 줄이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인력 양성 방안과 달리 현재 인력 상황으로 대응할 수 있어서 소아청소년과 등 다른 필수 의료 분야로 확대하는 것도 검토할 계획입니다.
심장질환과 뇌혈관질환은 각각 국내 사망 원인의 2위와 4위를 차지할 만큼 치명률이 높습니다.
환자 수 연간 290만 명, 연간 진료비가 7조 원에 육박할 만큼 사회경제적 비용이 큰 심뇌혈관 질환에 대한 정부의 이번 대책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기정훈입니다.
YTN 기정훈 (pro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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