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선 베이징…태풍 ‘카눈’ 온다는데, ‘독수리’ 영향 남아
[앵커]
태풍 독수리는 약화됐지만, 중국은 아직 독수리가 몰고 온 수증기가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폭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마을이 잠기고 도로 곳곳이 유실되는 비 피해를 겪었는데, 태풍이 또 북상한다는 예보에 중국 대륙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물살이 다리를 집어 삼킬 듯 넘실거립니다.
길에 세워둔 승합차는 흙탕물에 갇혀 위태롭게 흔들립니다.
폭우가 계속되면서 유실된 도로 복구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시민 : "다리가 무너졌어요. 복구도 안 됐습니다. 무너졌어요."]
이번 폭우로 베이징 서쪽 먼터우 구에선 5천여 명이 대피했고, 2명은 강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베이징 시내버스 4백여 개 노선 운행도 중단되거나 차질을 빚었습니다.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강풍과 강우가 내리면서 열차와 항공편의 지연과 취소도 잇따랐습니다.
[한원하이/공항 이용객 : "어제 저녁 9시 50분쯤 출발하는 비행기인데, 오늘 오후 4시까지 지연됐어요."]
베이징시 당국은 학교와 기업 등에 휴업을 권고했습니다.
중국 기상대는 태풍 독수리가 몰고 온 수증기가 바다의 아열대 고기압과 북부 산지에 막히면서 내륙 지역에 계속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팡푸/중국 중앙기상대 수석예보관 : "지속시간이 비교적 길어서 (8월 2일까지) 사흘 정도 비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특히 베이징·톈진·허베이 지역의 전체 누적 강우량은 일부 지역에서는 200~450mm에 이를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번 주 후반에는 다음 태풍 카눈이 중국 동해상으로 접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미 지반이 약해진데다 시설 복구도 어려운 상황에서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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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신 기자 (shiny33@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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