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도 선인장도 못 살겠다…“폭염은 실존적 위협”

이정민 2023. 7. 31. 23:2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역대급 더위에 미국에선 산에 사는 곰이 민가로 내려와 수영장을 차지하고 차량으로 이동하던 경찰견이 집단 폐사하는 등 전에 없던 일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인구 절반이 폭염 경보와 주의보의 영향을 받을 정도로 더위는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워싱턴 이정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국의 한 가정집 수영장.

난데없이 야생곰 한 마리가 들어앉아 있습니다.

이곳 캘리포니아 남부 버뱅크의 당시 기온은 35도.

미국 언론들은 더위를 못 견딘 곰이 물가를 찾다가 수영장까지 침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영상을 촬영한 경찰의 SNS엔 찜통 더위가 만들어낸 보기 드문 장면에 댓글이 잇따랐습니다.

미국 남부 애리조나에선 사막식물 선인장도 한 달 내내 최고 43도를 웃돈 폭염을 못 버티고 말라 죽었습니다.

[타니아 에르난데스/애리조나 피닉스 사막식물원 연구원 : "이곳에서 연구 중인 용설란이나 선인장의 개체군이 물 부족으로 힘들어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공항에서 훈련시설로 옮겨지던 경찰견은 이동 중 차량 화물칸에서 더위로 열 마리나 폐사했습니다.

화물칸 에어컨이 고장 난지 몰랐던 겁니다.

[제니 웨버/동물 관리 업체 책임자 : "우리 모두에게 정말로 슬픈 날입니다."]

한 달 전부터 미국 남서부 지역을 강타하기 시작한 폭염은 주말을 거치며 미국 거의 모든 지역에서 기승을 부렸습니다.

체감 기온 38도를 웃도는 더위에 1억 7천만 명 넘게 폭염 경보와 주의보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니콜 브리튼/라스베이거스 관광객 : "뜨거운 공기를 마시는 것 같아요. 헤어드라이어 안에 있는 기분이에요. 지독하네요."]

미국과 캐나다 서부에선 설상가상으로 대형 산불까지 번졌습니다.

잇단 폭염 피해에 미국 정부는 지난주부터 폭염 위험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27일 : "전문가들은 폭염으로 이미 미국에 1년에 천억 달러씩 비용이 발생하고, 가장 취약한 계층이 가장 큰 타격을 받는다고 말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에서만 매년 6백 명 넘게 이상 고온으로 숨지고 있다며, 기후 변화는 이제 실존적 위협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영상편집:황보현평/그래픽:김석훈/자료조사:이지은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정민 기자 (mani@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