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추악한 일진놀음"→교육청 "특수교사 복직"…주호민, 이제는 침묵깰까[종합]

정혜원 기자 2023. 7. 31.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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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호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정혜원 기자] 유명 웹툰 작가 주호민을 둘러싼 논란의 후폭풍이 거세게 이어지고 있다.

주호민이 자신의 자폐 아들을 가르친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한 가운데, 학부모뿐만 아니라 현직 특수교사까지 주호민에게 분노를 드러냈다. 여기에 교육청까지 나서 해당 특수교사 복직을 선언하면서 논란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주호민의 아들이 전학을 간다는 소문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졌고, 학부모들은 우려를 나타냈다. 최근 한 맘카페에는 '서울 OO초 비상!'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쓴이는 "주호민 가족이 서울로 이사 갔나 보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 OO초등학교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고 여름방학 몇 달 전 최근 서울 OO초등학교로 전학했다더라"라며 "주호민이 입장문 교묘하게 장난쳐서 피해 여아는 작년 한국 나이 9살, 주호민 아들은 작년 11살. 사춘기 시작되고 본능에 충실해서 저지른 일이다. 빨리 고치지 않으면 큰일나는데 이걸 특수교사가 지도해서 고소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주호민의 아들이 글쓴이가 말한 학교가 아닌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갔다는 주장도 나왔고, 확인도 되지 않은 전학 여부로 인해 학부모들은 "전학을 간 학교도 쑥대밭 만드는 거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 주호민. 출처|주호민 인스타그램

또한 주호민이 특수교사 A씨를 신고한 것이 알려진 후 현직 특수교사들도 이번 사태에 분노를 드러내고 있다.

특수교사로 재직 중인 배재희 씨는 자신의 SNS에 "나도 장애 가족 일원이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선을 넘었다"라며 "당신, 버스에서 대변을 본 지적 장애 제자가 놀림받을까 봐 손으로 얼른 주워 담은 것 상상해본 적 있냐. 난 그런 게 단 한 번도 역겹다고 더럽다고 생각해 본 적 없다. 나 같은 볼품 없는 특수교사도 그 정도 소명은 영혼에 음각하고 산다"고 밝혔다.

이어 배씨는 "신고한 특수교사에게 오늘이라도 사과해라. 나도 교사로 살면서 말도 안 되는 분에 넘치는 축복과 칭찬을 받아봤지만, '설리번'이라는 말까지는 못 들어봤다. 주호민 당신은 건드리면 안 되는 걸 건드렸다. 인간의 자존 말이다. 제일 추악한 게 밥그릇으로 사람을 괴롭히는 것"이라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주호민 당신이 구상한 대로 설리번 선생님 끝끝내 파멸시키면 나도 사표 쓴다. 우리 특수 교사 후배들 그 학력에 그 월급 바도 차마 못 할 일 감당하고 산다. 동료들 생각하면 지금 이 순간도 눈물 난다"라며 "당신이 지금 벌이는 짓이 사람 갈구는 일진 놀음이지, 어디 정상적인 민원이냐. 그게 지금 소송에 갈 일이냐. 이렇게 한 사람을 파멸시켜서 당신네 부부가 얻는 게 뭐냐"고 꼬집었다.

▲ 티빙 오리지널 \'만찢남\' 주호민. 제공| 티빙

최근 주호민은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특수교사 A씨가 발달장애가 있는 자신의 아들을 학대했다며 경찰에 신고했고, A씨는 아동학대 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주호민은 자신의 아들이 돌발 행동으로 인해 특수학급으로 분리조치되어 특수 학급에서 교육을 받게 됐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두려움을 표현하고 등교를 거부해 아이의 가방 안에 녹음기를 넣어 등교시켰다고 밝혔다. 주호민은 녹음에 단순 훈육이라고 보기 힘든 상황이 담겼다고 주장했으며, 학교 차원에서 해결하려고 했으나 정서적 아동 학대의 경우 사법기관의 수사 결과에 따라서만 조치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아 경찰에 신고했다.

이 가운데 아동학대 신고를 받아 직위 해제를 당한 특수교사 A씨가 복직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31일 임태희 경기도 교육감은 "이번 사건은 교사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경기도교육청 특수교육 시스템 전체를 흔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선생님들이 더 이상 혼자 대응하지 않도록 교육청 기관 차원에서 대응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임 교육감은 "'정식재판을 청구했다'는 이유만으로 직위해제가 되면 사명감을 갖고 특수교육에 임하는 선생님들에게는 큰 상처가, 다른 특수 아동과 학부모분들은 큰 피해를 볼 것"이라며 "앞으로 교육청은 진상이 명백하게 규명되기 전까지는 선생님들에 대한 무분별한 직위해제를 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최근 서이초등학교 사태 등 교권 추락이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교사들의 교권 보장 차원에서 이같은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주호민이 학부모들의 우려, 현직 특수교사의 분노, 자신이 신고한 A씨의 복직 결정이 내려진 것과 관련해 추가 입장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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