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누락 15개 단지, 파주 운정 등 총 1만1168가구 규모

박세준 2023. 7. 31.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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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아파트 단지 중 지하주차장 철근을 빠트린 15개 단지가 공개됐다.

철근 누락은 일부 건설 단계의 문제가 아니라 설계 과정부터 시공, 감리 등 모든 단계에서 드러났다.

다른 층 도면으로 잘못 배근 작업을 진행한 남양주별내 A25, 음성금석 A2 등을 비롯해 5곳의 단지는 시공상의 문제로 철근이 누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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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LH 발주 아파트 공개
임대주택이 10개 단지 8300가구
가구수 기준으로 전체 74% 차지
분양 주택은 5개 단지 2868가구
설계·시공·감리 등 전 과정 부실
“정밀안전진단 거쳐 보강 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아파트 단지 중 지하주차장 철근을 빠트린 15개 단지가 공개됐다. 철근 누락은 일부 건설 단계의 문제가 아니라 설계 과정부터 시공, 감리 등 모든 단계에서 드러났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철근 누락 LH 아파트 명단과 해당 아파트 설계·시공·감리사를 공개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LH 무량판 구조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철근 누락 단지의 가구수는 모두 1만1168가구 규모다. 임대가 10개 단지 8300가구로, 가구수 기준 74%를 차지하며 분양은 5개 단지 2868가구 규모다.

원 장관은 “현재 국토부에서는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아파트 현황 파악을 완료했고, 향후 구체적인 안전점검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안전점검 결과에 따라 문제가 있을 경우 정밀안전진단을 거쳐 보강공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입주 예정자는 단지 정보를 외부에 알리지 않기 원했지만, 정부와 LH는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이번 명단 공개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한준 LH 사장은 “발표하지 않는다면 정부가 축소·은폐한다는 말이 나올 수 있어 아주 경미한 부실까지 소상히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철근 누락 아파트 시공사는 시공능력평가 13위의 대림건설을 비롯해 대보건설, 양우종합건설, 삼환기업, 이수건설, 한신건설 등 13곳이었다. 단지별로 2∼4개 업체가 함께 시공을 했고, 설계도 각각 다른 업체가 했다.
부실 시공의 정도나 원인도 제각각이었다. 양주회천 A15는 무량판 전체 기둥 154개 모두 철근이 누락된 것으로 조사됐다. 남양주별내 A25에서는 302개 기둥 중 126개, 음성금석 A2에서는 123개 기둥 중 101개에서 철근이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서역세권 A3, 수원당수 A3, 양산사송 A2, 파주운정3 A23의 철근 누락 기둥은 10개 미만이었다.

파주운정 A34, 충남도청이전도시 RH11 등은 10곳은 설계 단계에서 철근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 다른 층 도면으로 잘못 배근 작업을 진행한 남양주별내 A25, 음성금석 A2 등을 비롯해 5곳의 단지는 시공상의 문제로 철근이 누락됐다. 15개 단지 모두 감리 단계에서 이런 문제들을 잡아내지 못했다. 이 사장은 “(특정 업체의 문제라기보다는) 건설업 시스템 구조상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이번에 문제가 된 LH 아파트는 지하주차장 상부에 건물이 없어 주거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원 장관은 “아파트는 관련 법령에 따라 2~4년 주기로 정밀안전점검을 받고 있어, 모든 아파트에 대한 근거 없는 불안으로 확대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국토부는 입주가 진행 중인 3개 단지에 대해선 기둥을 덧대고 슬래브 등 보강 공사를 마쳤고, 4개 단지는 보강 공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8개 단지에 대해선 신속히 보강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다. 보강 조치가 끝나면 주민들이 추천하는 전문기관에서 정밀안전 점검을 거치기로 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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