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택시조합]① ‘횡령·배임·부채’…수십억대 빚더미 오른 택시협동조합
[KBS 대구] [앵커]
법인택시의 대안으로 등장한 택시협동조합이, 기사들에게 출자금도 못 돌려주고 있다는 보도 전해드렸는데요,
이런 조합이 한 두곳이 아니었습니다.
KBS는 오늘부터 사흘 간, 이 문제를 집중보도합니다.
첫 순서로 대구 전체 택시협동조합의 파행 운영 실태를 박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조합택시 청산인을 구속하라! (구속하라, 구속하라, 구속하라.)"]
택시협동조합 청산에 반대하는 조합원들이 시위에 나섰습니다.
보유 택시만 2백 80여 대로 한 때 대구 최대규모였던 택시조합이지만, 최근 경영진이 부실 경영을 인정하고 대구시에 조합 해산을 신청한 겁니다.
확인된 부채만 28억 원, 조합원 백 80여 명 중 상당수가 출자금이나 임금을 못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조합 부실 경영이 이사장의 유류비,법인택시 인수대금 등 편취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합니다.
[천정기/○○택시협동조합 비상대책위원장 : "회사를 지금 이지경에까지 빠진게 회사가 지금 신용 불량도 들어가 있어요. 우리 회사 이사장, 이 비리에 대해서 좀 빨리 수사를 해서..."]
지금까지 대구에서 가입 당시의 출자금을 못 돌려준 택시협동조합은 5곳, 피해 조합원은 백 20여 명에 액수는 30억여 원에 달합니다.
이는, 택시협동조합의 경영권 독점구조 때문이라는 지적입니다.
택시협동조합은 조합원이 평균 2천만 원가량씩을 출자해 회사 운영에 대한 권리를 가지지만 이사장이 회계장부 공개를 거부하거나 경영악화를 이유로 출자금 반환을 거부해도 법적인 처벌근거가 없습니다.
[윤미혜/△△협동조합 前 조합원 : "(이사장이) 그런 말을 했어요. 협동조합에 대해 자기도 잘 알지 못했다고. 협동조합을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인데 왜 설립을 내줘서 이런 피해자들이 생기게 만드는지..."]
택시기사의 처우 개선과 이를 통한 안전한 대중교통을 목적으로 도입된 택시협동조합, 취지와 달리 부실한 제도 탓에 택시기사들에게 고통을 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가영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
박가영 기자 (go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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