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특수교사 "제자 대변 손으로 주워 담아봤나…주호민 씨, 사과하라"
송혜수 기자 2023. 7. 31. 22:03
웹툰 작가 주호민 씨가 자신의 아들을 담당한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한 가운데, 한 현직 특수교사가 공개적으로 주 씨를 비판했습니다.
이 특수교사는 이번 사건과 직접적인 관계는 없지만 주 씨가 문제제기를 한 특수교사의 입장을 대변해 주 씨를 비판했습니다.
경기도교육청 소속 배재희 특수교사는 지난 29일 페이스북에 '주호민과 나'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아무리 생각해도 당신은 금도를 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배 교사는 "버스에서 대변본 지적 장애 제자, 그 아이 놀림받을까 봐 손으로 얼른 주워 담은 것 상상해본 적 있냐"며 "난 단 한번도 역겹다고, 더럽다고 생각해본 적 없다. 나 같은 볼품없는 특수 교사도 그 정도 소명은 영혼에 음각하고 산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그냥 자부심으로 삶 자체에 대한 감격으로 살았지 먹고 살려 이 일 한 것이 아니다"며 "이번 일 겪으며 우리 동문들이 그렇게 정신과 많이 다니는 거, 입원까지 한 거 처음 알았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배 교사는 "우리 특수 교사 후배들, 그 학력에, 그 월급 받고 차마 못 할 일 감당하고 산다. 동료들 생각하면 지금 이 순간도 눈물 난다"며 "빨리 사과하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당신이 지금 벌이는 짓이 사람 갈구는 '일진 놀음(학교에서 신체적인 강자가 약자에게 위력을 행사하고 못 살게 괴롭히는 것)'이지, 어디 정상적인 민원인가"라며 "그게 지금 소송에 갈 일인가. 이렇게 한 사람을 파멸시켜서 당신네 부부가 얻는 게 무엇인가"라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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