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자격 없고, 고령화된 ‘안전관리요원’
[KBS 춘천] [앵커]
지난 주말, 폭염 속에서 강원도 내 강과 계곡에서는 물놀이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각 지자체들은 이런 사고를 막고 안전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계곡 등에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있는데요.
대다수가 전문 자격증도 없는데다, 고령인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안전 사각지대라는 우려가 큽니다.
이유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부 피서객이 구명조끼도 없이 물놀이를 즐깁니다.
안전장비 하나 없이 깊은 물에 들어가 낚시를 하는 피서객도 있습니다.
안전 요원들이 있지만, 안내 방송을 하는 정도에 그칩니다.
["강물에 들어가실 분들은 안전을 위해서 반드시 구명조끼를 착용하시기 바랍니다."]
연령대는 대부분 60대 전후.
피서객들은 사고가 나면 제때 대응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이광길/피서객 : "여기가 아주 물살이 세고 놀기 좋은 만큼 위험도 아주 큰 곳이에요. (안전요원들은) 뭐 큰 도움이 안 되겠죠."]
올해 강원도와 시군은 물놀이 위험 지역 등에 안전관리요원 580여 명을 배치했습니다.
물놀이 안전사고 예방과 익수자 응급처치 등의 업무를 맡습니다.
그런데 정작 인명구조 등 자격증을 가진 사람은 단 9명.
1%를 조금 넘는 수준입니다.
평균 연령은 58살 이상입니다.
홍천군은 63살까지 높아집니다.
[이종연/물놀이 안전요원 : "우리 근무자끼리도 이건 좀 아니다, 이런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구명로프라도 한 번 던져볼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이 채용돼야 된다는."]
해수욕장의 경우 안전요원은 법으로 인명구조 자격 등을 갖추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강이나 계곡은 규정 자체가 없습니다.
하루 이틀, 교육을 받고 바로 안전관리에 투입됩니다.
[공하성/우석대학교 소방방재학과 : "항상 위험이 상존하기 때문에 내수면이 현재 어떤 마땅한 기준이 없지만, 어느 곳이든 전문자격증을 가진 훈련된 안전요원을 배치하는 것이."]
현실적인 문제도 있습니다.
농촌에선 고령화가 심각해, 전문인력은 커녕 사람 구하기 조차 쉽지 않다는게 시군의 설명입니다.
[허성민/홍천군 재난안전과 주무관 : "고령화가 많이 진행이 돼 있는 상태다 보니까 공고가 나가도 채용이 잘되지 않는 경우들도 많거든요."]
최근 7년 사이 강원도 내 강과 계곡 등에선 물놀이 사고로 105명이 숨졌습니다.
규정 마련과 지원 강화 등 현실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이유진 기자 (newjean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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