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한 야간 해수욕장…‘막무가내’ 피서객에 눈살
[앵커]
한여름 밤 해수욕장이 술판으로 변하고, 여기저기 폭죽 소리까지 터지면서 다른 피서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단속이 계도 위주로 이루어지다 보니 일부 피서객들의 몰지각한 행태는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정상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둠이 내려앉은 자정 무렵, 강원도 동해안의 한 해수욕장입니다.
백사장은 거대한 술판으로 변했습니다.
피서객들이 켜 놓은 요란한 음악 소리는 밤새 이어집니다.
[음주 피서객 : "제재는 없어서, '여기는 아직까지도 놀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저희가 그냥 재밌게 놀고 있는 거고..."]
해변 곳곳에서는 폭죽이 쉼 없이 터집니다.
해수욕장 폭죽놀이는 모두 불법이지만, 단속 요원의 제지도 무시되기 일쑤입니다.
[단속 요원 : "'너네가 뭔데' 이러면서 멱살을 잡거나 이런 적도 있어 가지고, 사실 그런 사람들 만나는 게 무섭죠. 오히려 저희가 잘못됐나 라는 생각을 하게되더라고요."]
피서객들이 떠난 자리에는 먹다 남은 술과 안주, 그리고 돗자리가 방치돼 있습니다.
담배꽁초 등 일부 쓰레기는 백사장 아래 파묻혔습니다.
문제는 해수욕장의 이러한 무질서가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과태료 부과가 아닌 계도 위주의 단속이 펼쳐 지다 보니 피서객들의 위법 행위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강원도 동해안의 폭죽 놀이에 대한 단속만 봐도 2014년부터 9년간 과태료 부과는 단 1건에 그쳤습니다.
불쾌함과 불편함은 다른 피서객의 몫으로 돌아가고 맙니다.
[하태임/경기도 이천시 : "바다 보러 왔는데 술 먹는 분위기만 있어 가지고, 보기가 좀 안 좋아 보이네요. 너무 시끄럽고, 좀 그렇네요."]
공공 관광지인 해수욕장에서 일부 피서객들의 몰지각한 행태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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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빈 기자 (normalbe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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