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 원 서버 사 놓고 창고에…지적 받자 ‘발끈’
[앵커]
경기도의회 의원이 경기도산하기관의 세금 낭비 사례를 지적하자, 해당 기관의 노조 간부가 비난 섞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은 의회경시 풍조의 단면이라며 행정사무조사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임명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당 3천2백만 원이 넘는 전산 보안장비입니다.
지난 2018년 말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2대를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4년 넘게 포장된 상태로 방치하다 자체 감사에 올해 초 적발됐습니다.
내용을 확인한 경기도의회 전석훈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내부감사와 재물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적발 내용을 경기도청은 물론 공공기관 담당 부서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경찰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경과원의 노조 간부가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노조원들만 참여하는 단체 대화방에 글을 올려 "보도자료에 사실과 다른 내용은 물론 개인 인권을 짓밟는 내용이 포함됐다"며 "일개 도의원 따위가 주권자인 조직원 전체를 도매급으로 범죄자 취급한 것은 용납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전 의원은 경기도의회에 대한 언어적 폭력이라는 입장입니다.
[전석훈/경기도의회 의원 : "예산 낭비사례는 마땅히 지적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의 일부 노조 간부의 '일개 도의원 따위가 감히'라는 발언은 경기도의회는 물론 경기도민을 모욕하는 발언입니다."]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에 대한 특별조사를 추진해 예산 낭비사례 등이 더 있는지 파악한다는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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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규 기자 (thelor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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